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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 징구리 Jun 28. 2021

청소하는 시간

“통로”

   우리는 어떤 것이든 막혀 있는 상태에 서면 답답함을 느낍니다. 차가 막혀서 도로를 시원하게 달릴 수 없을 때, 하수구가 막혀서 물이 내려가지 않을 때, 어떤 문제에 봉착하여 어느 곳으로든 나아갈 수 없을 때 우리는 답답함을 느낍니다. 무언가 들어오는 것이 있지만, 나가는 것이 없게 되면 우리는 그 앞에서 막혀 서 있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정말 코가 막히고 귀가 막히는 세상입니다. 어떤 사람과도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모두는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며 자신만의 의견만을 피력합니다. 우리의 말도 타인의 말도 이해되지 못하고 막힌 상태로 있습니다. 막히게 되면 그 통로들은 더럽게 됩니다. 막힌 상태에 봉착한 우리는 더럽게 된 하수구 앞에, 힘들게 된 도로 앞에, 어렵게 된 문제들 앞에 우리는 그냥 서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무엇 때문에 어떻게 막혀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가장 알맞은 도구를 사용해 막혀 있는 상태를 뚫어야 합니다. 차가 막힐 때는 신호를 조작해야 하고, 하수구가 막혀있으면 막대기로 막혀 있게 하는 원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어떤 문제에 봉착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때, 우리는 그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제거(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말에 ‘귀가 막힐 때’에는 그 사람과의 입장을 분명히 알고 그 차이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더 나아가 서로에게 그 통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어야 할 것입니다. 부모라는 통로, 친구라는 통로, 부부라는 통로가 막히지 않도록, 그 통로를 청소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세상의 통로, 목탄과 검정펜,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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