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름다운 징구리 Jul 03. 2021

얽혀있는 관계

“실타래”

   실들이 엉켜져 있습니다. 그 실을 풀기 위해서는 엉켜있는 부분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그 실을 하나씩 풀어나가면 됩니다. 힘이 들어가서 설키고 묶여있는 부분들을 자세히 보고, 힘을 준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그 힘을 제거해 나가야 합니다. 인내를 가지고 실과 실의 간격을 넓히고, 다른 것이 꼬이지 않게 하는 것이 실을 푸는 방법입니다.


   우리의 관계 역시도 그런 것 같습니다. 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그 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엉켜있는 부분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그 부분을 하나씩 풀어나가야 합니다. 내가 준 힘을 내려놓고, 그 힘에 대해서 용서를 청해야 합니다. 인내를 가지고 상호 간의 모습들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다른 것들로 인해서 관계가 꼬이지 않게 하는 것이 관계를 푸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얽혀있는 관계가 있다면, 그 관계를 풀기 위해서 다른 실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엉켜있는 그 모습들을 다른 어떤 것으로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돈으로 풀어나가는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으로 풀어나가기도 하고... 그런데 그렇게 다른 실을 통해서 풀려고 하다 보면 그것까지도 엉키게 되어서 더 엉키게 됩니다. 결국 그 모든 실을 풀기 위해서 더 큰 노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렇게 쓴 힘을 다시 풀어야 하기 때문이죠.

  힘을 자랑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지닌 나의 힘은 계속해서 관계를 엉키게 할 뿐입니다. 어떤 것에도 엉켜있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것은 반드시 사실일까?, 설치미술, 머리카락, 종이상자

작가의 이전글 문제 풀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