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나에게 어려운 수학 문제가 던져졌습니다. 그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문제를 푼다는 것은 답을 적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 문제에 답을 내기 위해서는 풀어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내 머릿속에 묶여 있고 감겨있고 얽혀있고 합쳐져 있는 실타래들을, 내가 아는 단순한 방법으로 하나씩 하나씩 풀어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는 그 안에 감추어진 답을 찾아야 합니다. 어려운 것을 내가 아는 단순함으로 하나씩 하나씩 바꾸어가는 과정이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입니다.
우리에게도 문제가 생겨납니다. 그런데 그 문제가 너무나도 얽혀있고 설켜 있기 때문에 그 문제를 풀 엄두가 안 납니다. 그 답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합니다.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을 생략하고 그냥 답안지를 봅니다. (돈이나 사람이나 다르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답.) 커닝을 해서 그 과정을 그냥 쉽게 넘어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될 경우 숫자만 다른 같은 문제가 나에게 닥치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답안지가 보이지 않는 그 문제를 풀어나갈 수 없기 때문이죠.
가르쳐준다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을 올려준다는 것을 뜻합니다. 풀어나가는 과정을 알려주고 그대로 몇 번 따라 하도록 해서, 얽히고설킨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알려주는 것이 바로 ‘가르쳐준다’는 것의 의미일 것입니다. 최대한 단순하고 쉬운 생각들을 어떻게 합쳐야 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또 어떻게 답으로 도출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과정들을 배움으로써 사람은 다른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 역시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답을 바로 알려줌으로써 당시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문제가 닥칠 때 또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의 문제 속에서 살아갑니다.
* 시간은 위대한 교사이다.(Time is the great teacher), 소묘, 4B연필, 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