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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 징구리 Jul 12. 2021

나의 마지막…

‘끝’

   모든 일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습니다. 끝이 없는 것이 없습니다. ‘시간’이라는 흐름 속에서 언젠가는 내가 생각한 그 시간이 와 있는 것을 우리는 계속해서 발견했습니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수능도 끝났고, 우리의 보이지 않았던 군 생활도 끝났습니다. 그렇게 권세를 누리던 사람들도 모두 다 끝을 보았고, 우리네 인생에도 끝은 있습니다. 끝이 있기에 생화는 조화보다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끝이 있기에 우리는 더 아름다울 수 있고, 끝이 있기에 우리는 현실에서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끝이 있어서 우리는 그 안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끝’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축복입니다. 지금의 나를 불태울 수 있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끝이 없는  살아갈  우리는 좌절하게 됩니다. 지금의  생활이 끝나지 않는다면이와 같은 의미로 영원히 살아가게 된다면우리는  삶을 마음대로 하게  것입니다. 끝을 보기 위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수도 있겠죠. 하기에 풍족한 것이 아니라 한정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높일  있습니다. 지금의 나의 모습도 그렇습니다. 지금 내가 가진 것도 그렇습니다.  길에 끝이 있기에 우리는 재미와 흥미, 기쁨과 의미를 찾을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 있다는 것은 좌절을 뛰어넘어서는 축복입니다.


   하지만 그 끝이 완전한 끝은 아닙니다.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합니다. 그 끝은 또 다른 내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연결고리 임무를 수행합니다. 그 고리들이 어느 정도가 되었을 때 우리는 그다음의 고리를 엮을 수 있습니다. 사슬이 하나하나 끝은 있지만, 또 다른 사슬과 연결되는 것처럼, 내 삶의 고리들은 그렇게 서로 연결되어서 또 다른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를 마치면 중학교가 시작되듯이, 수능을 마치면 대학 생활을 시작하게 되듯이 그 끝의 결과에 따라서 유리는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인생을 열심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그 끝을 기쁘게 맞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 끝에서 우리는 새로운 나의 삶과 마주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끝이 없다고 생각할  우리가 선택하는 것은 거침없는 뿐입니다. 모든 것을 허무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아무렇게나 지내게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의미가 아닌 쾌락을, 지금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순간의 기쁨을 위해서 방탕하게 지낼 것입니다. 잃는 것도 얻는 것도 없이 그냥 모든  안에서 시간을 죽이면서 살아가게  것입니다. 끝이 없다면 말이죠.


   새로운 어떤 것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 더 멋진 것을 얻기 위해서 말이죠. 끝에는 새로운 어떤 것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그것은 내가 전의 끝을 어떻게 마련했는가에 따라서 달라질 것입니다.


   옛날에 인정 많은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마을 가난한 목수에게 ‘건축비 걱정은 조금도 하지 말고 우리 부부가 여행하는 동안 아주 멋진 집을   지어주게하는 말을 남기고 길을 떠났습니다. 목수는  기회에 한몫 챙길 생각을 하며 무척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형편없는 초보 근로자들을 불러 싸구려 건축자재로 날림공사를 해서 집을 지었습니다. 갈라진 곳은 땜질하고. 칠을 하니 겉보기에는 아주 튼튼하고 아름다운 집처럼 보였습니다. 부자가 돌아왔을  목수는 ‘열심히 집을 지었습니다.’ 하며  열쇠를 건넸습니다. 부자는 열쇠를 다시 목수에게 주면서 ‘ 집은 내가 자네에게 주는 선물이네!’하고 말했습니다. 엉터리 집을 지은 가난한 목수는 땅을 치며 후회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쌓아놓은 그대로 나는 그곳에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내가 만들어놓은 그 집이 내가 살아 살아갈 집이 될 것입니다. 내가 쌓아놓은 그대로의 만남이 이어질 것이고, 내가 쌓아놓은 그대로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을 것이며,  내가 쌓아놓은 마음의 모습으로 하늘에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는 그 안에서 반가움을 느끼겠지만, 누군가는 그 안에서 소외된다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을 생각하는 날입니다.

   나의 마지막을 한번 돌아보면서, 그 끝에선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봅시다. 내가 마지막 순간에 열고 있을 문을 생각하면서, 내 지금의 모습을 의미로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후회가 아닌 추억으로 남겨질 수 있는 나날들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끝 또는 새로운 시작, 아크릴 물감,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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