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곳”
살아가다 보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곳으로 갈 때가 있습니다. 내가 생각지 못한 곳으로 내 주변의 사람들이 가자고 할 때가 있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다른 곳으로 이사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도 그렇습니다. 아이들도 내가 생각하지 못한 외딴곳으로 계속해서 가려고 해서 데려와야 할 때도 있고, 또 그것을 받아들여 내가 그곳에 살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생각하지 못했던 곳으로 가게 될 때면 당황스럽고 힘이 듭니다.
이렇게 외딴곳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곳입니다.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예측이 안 됩니다. 내가 그쪽으로 가야 하기에 내가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들이 극히 한정적입니다. 그러기에 그곳은 더더욱 위험합니다. 나의 모든 것들을 내려놓아야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외딴곳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는 또 다른 세상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내가 가진 본래의 것들을 선별할 수 있게 됩니다. 정말로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나를 지켜줄 것이 무엇인지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동시에 외딴곳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됩니다.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내가 가진 가능성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외딴곳은 시련임과 동시에 기회이고 은총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외딴곳, 위험한 곳, 그곳을 탐험하도록 합시다. 그 안에 있는 은총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길잡이, 수채 연필, 종이 250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