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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 징구리 Jul 14. 2021

내가 가진 이름

“나의 이름”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이름, 혹은 호칭은 무엇입니까? 그것들이 어떻게 주어졌습니까? 우리는 어떤 책임에 따라서 이름이 부여됩니다. 군인이라는 이름의 책임, 아들이라는 이름의 책임, 딸이라는 이름의 책임, 계급이라는 이름의 책임, 그 책임에 따라서 이름이 주어지게 됩니다. 이름은 나에게 책임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책임을 맡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더 많은 책임은 더 많은 힘을 요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이름에는 보상이 그만큼 따릅니다. 계급이 올라가면 직위와 월급의 보상이 있고, 내가 가진 이름에 대한 자부심이라는 보상도 나에게 다가옵니다. 위로 올라가면 보이는 것도 다르고, 말해야 하는 것도 다르고, 행동해야 하는 것도 달라집니다. 책임에 따른 이름, 이름에 따른 행동, 그리고 그에 맞는 모습들.


   이런 책임들은 저절로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이 책임들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충족조건들이 있어야 합니다. 군인으로서 임관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있는 몸도 마음도 가져야 가능해집니다. 능력과 그에 따른 직무, 그리고 책임과 그에 따른 보상들, 그것들을 얻고자 노력하면서 우리는 지냅니다.


   내가 가진 위치, 내가 가진 이름, 내가 가진 책임에 따라서 모든 것은 다르게 보입니다. 아빠라는 이름은 아이들에 대한 책임이, 그리고  책임은 가정 부양의 의무로, 그리고 그에 따라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지내야 하는 모습들이 따르게 됩니다. 그가 가진 이름은 그에 맞는 것들을 바라보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과 권리가 주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무엇을 바라보면서 지냅니까?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통칭해서 우리는 마음에 담아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지냅니다. 임관을 파병을 혹은 다른 어떤 것들을 우리는 바라보면서 지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우리를 ‘진짜 이름’을 가진 존재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름에 따른 직무, 이름값을 하면서 지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성인들은 이야기합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책임을 끝까지 짊어지라고, 자기에게 주어진 이름, 그에 따른 값을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억지로 하지 마십시오. 지배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부정적인 이익을 탐내지 말고 열성적으로 하십시오. 맡겨진 이들을 지배하려 하지 말고 모범이 되십시오.’


   먼저 바라봐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에게 이름으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그 이름에 맞는 마음가짐, 그 이름에 맞는 시선, 그 이름에 맞는 행동과 말로 그 이름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나의 이름, 수채 연필, 종이 25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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