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름다운 징구리 Jul 18. 2021

All-in

“틈새”

   우리는 원래 하나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하나에 만족하고, 그 하나에 모든 것을 all-in 했었습니다. 남편도 한 아내로, 아내도 한 남편으로, 아이들도 한 친구로, 사람들도 한 직업으로…, 하나만을 바라보며, 그것에 만족하면서 살아갔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하나’에 만족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어떤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다른 것들이 더 좋아 보입니다. 그것들을 쫓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하나였던 마음이 둘로 갈라지게 됩니다.


   갈라진 마음의 틈새는 잘 메워지지 않습니다. 메우려고 갈라진 틈 사이로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넣으면 넣을수록 발견하는 것은 더 갈라집니다. 채우려고 하지만 채워지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갈라지는 그 틈에 스스로 빠지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더 불안해지고, 몸으로 더 아파지고, 관계도 더 불편해집니다. 의심과 유혹, 불안과 아픔,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것이 둘로 갈라질 때, 우리는 뭔가 불안해집니다. 의심의 칼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습니다. 불안의 망치가 우리를 계속해서 때립니다. 갈라진 틈새로 다른 것들이 채워지지 않고, 오히려 채우면 채울수록 계속해서 더 갈라지는 마음, 무언가가 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른 것에 시선을 빼앗길 때, 우리는 그렇게 방황하고, 두려워하게 되고, 죽음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 갈라진 마음을 이제 하나로 해야 할 때입니다. 어떤 것 위에서도 바로 설 수 있는 힘이 그 안에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을 깨진 마음을 하나로 다시금 붙여야 할 때입니다. 어떤 것에 서도 새지 않는 충만함이 그 안에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 20.3 x 25.4cm 필름 카메라(흑백)  

작가의 이전글 숨겨진 보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