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눈이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잘생긴 사람에게/예쁜 사람에게 눈이 갑니다. 나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에게는 눈이 갑니다. 내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나의 시선은 내가 생명이 될 것 같은 그것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보기 싫어도 보게 되는 그것에 우리는 ‘시선을 빼앗깁니다.’ 내 눈은 그렇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눈이 가고 서로에게 시선을 뗄 수 없는 상황을 우리는 사랑이라고 이야기하죠)
동시에 우리는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신경을 쓰면서 지냅니다. 시선을 느끼면서 지냅니다. 시선에는 힘이 있습니다. 나를 향한 시선은 나를 긴장하게 만듭니다. 동시에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선은 전달됩니다. 서로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또한, 마음에 있는 내용까지도 시선은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나의 시선과 너의 시선이 충돌할 경우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만남의 충돌은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시선이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그런 결정적인 만남은 우리의 시선을 다른 곳에 두게 만듭니다.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만들고,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서로의 시선을 한 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그 시선 아래에서 나의 모습을 서로의 뜻에 맞는 모습으로 바꿀 수 있는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일상, 나의 시선, 유화물감, 캔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