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놀 윤대건 대표
1. 윤대건 리터놀 대표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의 창업에 이르기까지 테크가 좀 특이하다. 내 친구들은 이런 커리어를 흔히 ‘바카닉(바이오닉 + 메카닉)’이라 부른다.
2. 나 같은 문과는 전형적인 바이오닉이고, 공대 나온 친구를 메카닉이라 부른다면, 문과로 대학을 졸업해 코딩을 배운 친구들은 ‘레이트 메카닉’이다. 그리고 윤대표는 처음부터 바이오닉과 메카닉 테크를 같이 탄 바카닉이란 표현이 적절하겠다.
3. 고등학교 대표로 각종 과학 대회에 나갔던 그는 당시 이미 대학 과정을 모두 공부했었고, 그래서 대학에 진학했을 때는 온갖 전공 교양을 모두 들어본 뒤 마케팅이 마음에 들어 관련 전공으로 선택했다고.
4. 이후 창업까지 윤 대표는 3개 벤처를 거쳤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재미있게도 제조와 물류 현장을 모두 경험했다. 마케팅 담당으로 입사했으나 아직 제품이 나오지 않아 ‘좋은 마케팅은 좋은 상품 제조부터 나온다‘는 생각으로 직접 제조 과정에 참여했다. 같은 맥락에서 배송을 비롯한 물류 현장까지 두루 체험한 그는 이커머스 책임자까지 맡게 된다.
5. 리터놀의 부메랑리턴 서비스 기획은 이러한 윤 대표의 경험에서부터 시작됐다. 왜 국내 배송 물류는 대형 택배사를 통해 효율화가 극에 달했으나, 역물류만큼은 효율화가 시원치 않을까. 그중 가장 시간과 인력을 많이 잡아먹는 반품 상품의 검사/검품 과정에서 효율을 만들 방법이 없을까.
6. 이때 눈에 들어온 설비가 바로 제조공장에서 사용하는 검사 장비였다. 윤 대표는 해당 장비를 응용해 반품 검사용 장비로 재탄생시켰고, 작업 시간을 초 단위로 줄였으며, 사진 등 결과 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키고 있다. 이는 그가 고등학교 졸업 이후 공학 공부를 놓지 않은 결과이기도 하다.
7. 바카닉인 그는 서로 관계없을 것만 같은 공급망 양 끝단의 요소를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었다. 시장 평가도 좋다.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기 시작한 이번 달 이미 천만원 이상을 확보했다고.
8. 그는 스스로도 본인이 역물류 시장에 뛰어들 거라곤 생각해 본 적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현재의 도전에 매우 만족하며,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앞으로 대학원에서 만나는 곤란한 수학 문제는 그에게 물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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