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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Apr 06. 2022

지난 몇년동안 부진한 마세라티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마세라티는 슈퍼카 MC20을 국내에 출시하고 최근부터 본격적인 인도에 나섰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에서 마세라티가 다시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단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마세라티도 다른 유명 자동차 브랜드처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요즘 들어서는 영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때는 잘 나갔던 마세라티는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모터스포츠에서

화려한 전적 기록

마세라티는 1940년대에서 60년대까지 모터스포츠에서 화려한 전적을 기록했다. F1에 진출해 크게 성공했고, 무려 9번이나 그랑프리 우승을 하기도 했다. 1957년, 소속 드라이버였던 후안 마누엘 판지 오는 세계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그러다 1958년 마세라티는 F1에서 철수했지만 개별적으로 참가한 팀들은 마세라티의 섀시를 계속 사용했으며, 1960년대에는 쿠퍼에게 엔진을 공급했다. 마세라티의 V12 엔진을 장착한 쿠퍼의 T81은 1966년 멕시코 그랑프리와 1967년 남아프리카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다. 그 외 1939년 인디애나폴리스 500에서 이탈리아 제조사 중 최초로 우승하기도 했으며, 이후로도 총 500회 우승을 했다.

양산차 시장에서도 잘나가다가

석유파동 이후로 하락세

이후 마세라티는 프리미엄 세단을 만들다가 경영난에 시달리게 된다. 그나마 프리미엄 자동차를 제작할 계획이 있던 시트로엥에 인수되고 자금도 풍부하게 지원받으면서 크게 성장했다. 슈퍼카도 만들어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와 정면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거기다가 조립 품질도 시트로엥이 관여하면서 크게 나아졌다.


하지만 석유파동이 터지면서 하락세를 겪게 된다. 물론 석유파동의 영향을 안 받은 제조사가 어디 있겠냐마는 문제는 시트로엥이 혹평 받는 경영으로 악명이 높은 토마소에 마세라티를 팔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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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수익성이 적거나 라인업이 겹치는 모델들이 전부 단종되었고, 형제차들만 출시하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같은 계열사끼리 플랫폼과 엔진을 공유하는 사례가 일반적이지만 당시에는 프리미엄 차량이나 고성능 차량들은 엔진까지는 공유해도 플랫폼은 무조건 해당 차량 전용으로 활용했던 탓에 마세라티의 이미지에 크게 타격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토마소 역시 불황의 영향으로 경영난에 시달려 신차 개발을 하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마세라티가 크라이슬러 차량 개발 일부를 외주 받아 자금 조달에 나섰을 정도다. 

피아트 인수 이후

다시 성장했다

그러다 피아트가 마세라티를 인수했다. 이후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콰트로포르테 4세대와 3200GT를 출시하면서 크게 히트 친다. 이후 페라리도 피아트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에는 페라리 엔진을 얹은 4200GT와 MC12, 콰트로포르테 5세대를 출시했는데, 높은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편안한 주행감각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콰트로포르테는 기본적으로 프리미엄 대형 세단이지만 스포츠카 수준의 운전 재미를 선사해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국내에도 정식 수입되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스포츠카 모델인 그란투리스모 역시 크게 히트 쳤다.

지금은 또다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이후 마세라티는 대중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해 기블리와 르반떼를 출시했다. 초반에는 크게 성공했고 흑자 전환까지 했다. 그 이후 마세라티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겪게 된다.


특히 중국에 가능성을 보고 중국 시장에 투자를 많이 했다. 하지만 투자 대비 판매량이 낮아 손해가 매우 컸다. 이후로도 아래에 후술할 이유들로 마세라티는 소비자들에게 점차 외면을 받게 된다.

오랫동안 신차가

출시되지 않았다

마세라티는 오랫동안 신차가 없었다. 현재 마세라티에는 MC20을 제외하면 기블리, 콰트로포르테, 르반떼가 시판 중이며, 2019년에 단종된 그란투리스모는 마세라티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기블리는 2013년 출시 이후 페이스리프트조차 거치지 않았으며, 콰트로포르테 역시 2013년 출시 이후 2016년 페이스리프트를 한번 거치고 나서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르반떼도 2016년 출시 이후 5년이 지난 지금까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지 않았다. 

그란투리스모는 2007년 출시 이후 2017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으나, 2019년 후속 모델 개발을 위해 단종되었다. 다만 판매하는 동안에는 페라리 F430 엔진을 쭉 장착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모델 중에는 콰트로포르테를 제외하면 페이스리프트조차 거치지 않았으며, 콰트로포르테 페이스리프트도 출시된 지 5년이 지나 지금쯤이면 풀체인지가 준비 중이어야 한다.


엔진 추가한 것을 신차 출시에 포함한다면 그나마 낫긴 한데, 기블리는 2020년에 하이브리드와 V8 엔진을 장착한 트로페오를 출시했고, 콰트로포르테도 2020년 V8 엔진이 적용된 트로페오가 출시되었다. 르반떼는 2018년에 V8 엔진을 얹은 트로페오를 출시하고, 2021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했다.

하지만 마세라티에게 필요한 것은 엔진 라인업 추가보다는 풀체인지다. 요즘에는 1년이 멀다 하고 기술 발전으로 차량에 각종 첨단 기술이 들어가는데, 마세라티 차들을 보면 2015년에 멈춰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차 자체만 놓고 보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이 아쉽다.


반면 경쟁 모델들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르반떼를 예로 들면, 경쟁 모델로 벤츠 GLE 쿠페, BMW X6, 포르쉐 카이엔 쿠페, 아우디 Q8등이 있는데, Q8은 2018년, 나머지는 모두 2019년에 출시되었다. 더 최신 모델인 만큼 상품성 부분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니 마세라티 팬이 아닌 이상 상품성 좋은 다른 차를 두고 굳이 마세라티를 구매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심각한 품질 문제

납득하기 어려운 부품 공유

마세라티의 품질 문제는 수십년 전부터 악명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죽하면 '문짝 4개가 어긋난 데가 없으면 마세라티가 아니다'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이런 차를 받아본 소비자들은 '도대체 공장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건가?'라는 의문이 저절로 나온다고 한다. 참고로 기블리는 고급 브랜드에 속하며, 엔트리 모델인 기블리도 1억이 넘는다.


다른 수입차도 부품값이 비싸지만 마세라티는 그중에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거기다가 공임비도 상당히 비싸다. 마세라티를 수리해 보면 독일 3사의 수리비는 국산차 수준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한다.

마세라티는 생산 과정에서 수작업 공정들이 많은 편이라 가격이 비싼 편이다. 물론 가격을 어떻게든 내려보려고 노력은 했는데, 몇몇 부품을 같은 계열사인 닷지에서 조명 색상만 바꿔 가져왔다고 한다. 계열사끼리 부품을 공유하는 것은 다른 자동차 브랜드에서도 있긴 하지만 눈에 보이는 부분까지 공유하지는 않는다. 거기다가 마세라티의 가격대를 생각해 보면 더욱 혹평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 외에 편의 장비를 제외해 원가를 낮추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마세라티 팬들이 등을 돌렸다. 반면 신규 소비자들은 낮아진 가격 때문에 접근성은 이전보다 좋아져 구입했는데, 막상 경험해 보니 품질 불량에 저렴해 보이는 듯한 느낌, 생각보다 못 한 주행감각 등으로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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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출시된

MC20

마세라티는 재도약을 위해 2020년 MC20을 출시했다. MC12 후속으로 출시되긴 했지만 엔트리급 슈퍼카로 나왔다는 점이 MC12와 차이가 있다. 원래 MC20은 그란투리스모 후속 모델로 개발될 모델이었으나 계획이 변경되었다. 그란투리스모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외관 디자인이 그 증거다.


F1에 사용되는 제트 이그니션을 최초로 양산차에 적용한 넵튜노 엔진을 개발, 장착해 웬만한 플래그십 슈퍼카 수준의 가속력을 자랑하며, 특히 실내 디자인이 드디어 최신 스타일을 따라갔다. 물론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가 피아트 500e와 동일한 점은 혹평 받고 있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낫다는 반응이다. 국내에도 출시되어 최근부터 인도가 시작되었는데, 반응은 나쁘지 않다.

엔트리 SUV

그리칼레

르반떼의 하위 모델인 그리칼레가 최근 공개되었다. 포르쉐 마칸을 라이벌로 삼았는지 외관에서 묘하게 마칸 느낌이 많이 난다. 실내 디자인도 나름 최신 스타일을 적용하면서 오히려 상위 모델인 르반떼보다도 고급스러운 모습이다.


GT와 모데나, 트로페오 세 가지 트림이 존재하며, GT는 2.0리터 마일드 하이브리드, 트로페오는 MC20에 장착된 넵튜노 엔진을 디튠했다. 그 외 전기차 모델인 폴고레도 공개되었다. 알파로메오의 카시노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올해 상반기에 유럽 판매, 하반기에 그 외 지역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보면 한국에는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마세라티를 다시 살릴 구세주로 주목받고 있다.

풀체인지로 돌아오는

그란투리스모

마세라티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란투리스모가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다. 현재 테스트카가 돌아다니고 있으며, 살펴보면 기존 그란투리스모 실루엣에 MC20의 디자인을 적용한 모습이다.


내연기관 모델 외에도 전기차인 폴고레도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무려 1,200마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공개 예정이다. 과연 이 세종으로 마세라티는 다시 재도약 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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