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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Apr 12. 2022

너무 안팔려서 단종됐던 그차, 해외에서 대박난 이유

‘카렌스’라는 모델을 떠올리면, 옛날에 잘 나가던 단종 모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카렌스는 생각보다 역사가 깊은 모델이다. 1세대부터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 왔지만, 중형 SUV들이 많아지면서 카렌스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국내에서 단종된 카렌스는 인도 시장에서 발견되었는데, 예상보다 인도 시장에서 성적이 좋다. 올해 1월부터 판매되던 신형 카렌스는 경쟁이 치열한 MPV 시장에서 단숨에 판매순위 3위를 차지할 정도다. 인도에서 잘나가는 기아의 카렌스는 어떤 활약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카렌스는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한걸까?

이번에 인도 시장에 선보인 4세대 카렌스는 MPV 차량으로 SUV의 외관을 가지고 있지만 내부는 3열까지 있는 5~7인승 미니밴 차량이다. 4세대 카렌스는 길이 4,540mm, 너비 1,800mm, 높이 1,700mm, 휠베이스는 2,780mm의 크기로 셀토스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다. 같은 플랫폼이지만 셀토스보다 길이 225mm, 높이 80mm, 휠베이스가 160mm 더 큰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외관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면부 헤드램프는 기아 K5와 굉장히 많이 닮아있는데, 이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했다. 그로 인해 무난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던 경쟁 MPV 모델들과 다르게 과감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루프라인은 평평하게 만들어져, 패밀리카답게 뒷자리 모두 넉넉한 헤드룸을 가지고 있다.

인도 시장의

쟁쟁한 MPV 모델들

현재 인도 시장에서 MPV 분야의 1위는 마루티 에르티가가 46%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상황이다. 그 뒤에 자리를 잡은 모델은 토요타 이노바와 마루티의 XL6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카렌스의 등장으로 순위는 뒤바뀌게 되었다.


지난달 인도 시장 MPV 판매량을 보면, 마루티 이노바가 7,917대, 마루티 에르티가가 7,888대, 기아 카렌스가 7,800대로 인도 시장의 3대장은 마루티와 기아가 독식한 것이다. 그 때문에 현지 시장에서 카렌스의 등장으로 이전에 판매하고 있던 셀토스와 쏘넷이 주춤하던 판매량을 카렌스가 채워줬다는 이야기가 있다.


→ 한국에서 안 팔리니까 해외에서 잘 나가는 국산차

“제발 다시 팔아줘라” 국내에선 폭망했는데 해외에선 초대박난 국산차 총정리

그래도 좋은 판매량을

기록중인 카렌스

4세대 카렌스는 SUV의 외관을 가지고 있지만, 개발 초기부터 인도의 패밀리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휠베이스를 늘려 7인승 차량으로 설계되었다. 기아의 전략은 성공했다. 사전예약 한 달 만에 1만 9,000건을 넘기고, 인도 MPV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성과에 대해 박태진 기아 인도법인 전무는 “ “카렌스는 동급 최고의 기능, 흠잡을 데 없는 디자인 및 실용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차량”이라며 “고객들의 수요 증가에 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카렌스에 대해 송호성 기아 사장도 "새롭게 선보이는 카렌스는 대담한 디자인과 첨단 기능에 동급 최고의 안전 사양을 갖춰 인도 패밀리카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며 "혁신적이고 영감을 주는 이동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인도의 가족 고객에게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 생각보다 잘 팔리고 있는 현대차의 현지 전략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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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의 등장은

성공적인 모델이었다

1세대 카렌스는 출시 당시 값싸고 성능 좋은 LPG 차로 잘 알려져 있다. 1999년 6월에 출시한 1세대 카렌스는 당시 소비자들에게 알맞은 모델이기도 했는데, IMF 직후인지라 당시 소비자들에게 싸고 넓은 차라는 선택지는 카렌스가 적합했다.


게다가 카렌스는 당시 7인승 승합차로 분류되어 자동차세가 저렴했고, 연료도 LPG와 가솔린이 있었지만, LPG의 인기가 더 높았다. 이런 이유로 카렌스는 2000년에는 국내에서 연간 판매 순위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렌스는 ‘카렌스’라는 이름은 ‘Car+Renaissance’로 자동차의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겠다는 목표로 만들었다. 그런 기아차의 바람은 어느 정도 이룬 셈이라고 볼 수 있다.

가성비의 끝판왕으로 

불리던 뉴 카렌스

2006년에 출시된 2세대 카렌스 ‘뉴 카렌스’는 1세대 카렌스와 다르게 광주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로 이전 모델보다 130mm 더 길어진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그로 인해 실내 공간은 더 넓어졌으며, LPG 모델도 그대로 유지했다. 미국 시장 진출도 노렸던 카렌스는 ‘론도’라는 이름으로 수출을 진행했다. 당시 기아차는 2세대 카렌스의 2007년 판매목표를 내수 5만, 수출 10만대로 잡았다.


2세대 카렌스는 2,500억 원 규모의 기아차의 통 큰 투자로 개발했는데, 당시 고유가 시대의 대비책으로 2.0 LPI 엔진과 유럽 환경 규제에 충족하는 2.0 VGT 디젤 엔진으로 출시했다. 그 결과로 2007년 2세대 카렌스는 연간 생산 10만대를 넘어설 정도의 인기를 끌었다.

올란도에 밀리던 

올 뉴 카렌스

3세대 카렌스는 2013년 당시 기아차가 밀고 있던 패밀리룩을 고집하던 때라 카렌스에도 그 얼굴이 들어갔다. 그 때문에 이전 카렌스들보다 역동적인 외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스포티한 느낌이 많이 담겨 있었다. 3세대 카렌스는 7인승과 5인승을 선보였는데, 당시 기아는 그게 큰 문제가 될지 몰랐었다.


이전 카렌스의 플랫폼은 중형차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3세대 카렌스는 준중형차 씨드의 플랫폼을 사용하게 되었다. 당시 5인승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 적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카렌스의 장점인 넉넉한 공간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라이벌인 쉐보레 올란도에 매번 비교되면서 단종의 길로 걸어가게 되었다.

현지전략 모델을 

잘 노린 결과

현재 인도 시장과 해외 현지 전략형 모델이 생각보다 현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팔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의 크레타는 인도네시아에서 선주문으로만 2,300대를 예약받았는데, 지난해 인도네시아 내 현대차의 전체 판매량은 3,864대였다. 선주문량과 판매량을 비교했을땐 어마어마한 수치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 소형 SUV의 대표적인 모델 기아 셀토스를 처음 선보인 곳은 바로 동남아시장이다. 당시 동남아 전략 모델로 출시하면서, 국내와 북미시장에서도 출시하게 된 것이다. 결과는 알다시피 국내에선 이미 대박이 난 상황이다. 이처럼 현재 북미시장에서만 판매되는 텔루라이드도 국내에 출시를 바라는 소비자들이 많이 있는 상황이라,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인도 시장에서 카렌스가 잘 팔리는 것을 보면, 국내시장에서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 카렌스가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가 있는데, 현재 카니발이 국내 시장에서 유일한 원톱의 MPV 차량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기아차가 굳이 카렌스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첫 번째 이유다.


그다음으로는 경쟁 차종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5~7인승의 차는 어떤 게 있을까 생각하면, 당장 떠오르는 모델이 쏘렌토, 팰리세이드 등 너무 많은 모델들이 이미 어느 정도 잘 자리 잡고 있어서 ‘팀킬’ 할 만한 요소들을 꺼내 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국내 소비자들은 중형 SUV를 찾는다면 더 이상 작은 크기보단 큰 사이즈의 SUV를 많이 찾기 때문에 애매한 포지션의 카렌스는 국내 시장에서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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