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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May 27. 2022

“요즘은 나사도 옵션인가요?” 신차인데 분해된 흔적

보배드림(오른쪽) / EV6 차주의 글
보배드림 / 문제 EV6 차주의 글

만약 신차를 출고 받고 하루 만에 운전 중에 경고등이 들어오게 된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센터에 갔더니 차량이 분해된 흔적과 부품들이 제대로 조립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이 방송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는데, 해당 차주가 주장하는 바로는 “당연히 해야 할 배상에 조건을 달았고, 기아차는 문제 차량을 가져가게 해달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이 차량은 기아의 첫 순수 전기차 EV6의 이야기로, 차주는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분명히 신차인데

배터리팩을 분해조립한 흔적이

보배드림 / 문제 EV6 차주의 글


보배드림 / 문제 EV6 차주의 글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글쓴이의 게시물에 따르면 사전 예약한 기아 EV6 GTline이 3월 31일에 탁송되어 4월 1일에 자동차 등록을 한 상태였다. 차주는 하루 간 주행을 하던 중 ‘냉각수를 보충하십시오’라는 경고등을 보고, 오토큐에 수리를 맡겼더니 정비사가 차주에게 물었다. 정비사는 “배터리 팩을 왜 분해하셨어요?”라고 물었지만, 해당 차량은 하루 전에 번호판을 단 차량으로 작업한 거라곤 틴팅같은 작업뿐이었다.


정비사를 통해 사진을 받은 차주는 어이가 없었다. 그 이유는 하루밖에 운행 안 한 차량의 배터리팩을 고정하는 볼트가 3개나 빠져있었으며, 하나는 반 가까이 풀려있었다. 또한 냉각수 경고등이 떴던 이유도 배터리팩이 고정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충격이 가해져 호스가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 결국 차주는 기아차에 배터리팩 교환이나 차량 교환도 해주지 못한다는 답을 받고 답답한 마음에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게 되었다.


→ 잘 나간다던 국산 순수 전기차 EV6

“차를 이따구로 만들면 어쩌냐” 요즘 잘나간다는 기아 EV6 큰일났습니다


기아차는

그저 원론적인 입장만

YTN / 문제 EV6 차주 인터뷰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삽시간에 유명해지자 기아차에서도 대응이 시작되었다. 차주 글에 따르면 “기아 통합 VOC 개선팀 책임 매니저가 배상 논의하자고 찾아왔다”며 “차량 교환 합의서에 합의 내용 유출금지 조항을 달았고, 언론 및 인터넷 등에 공개 시 기아 측에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차주는 기아 직원의 제안을 거절하고 돌려보낸 후 방송사에서도 해당 사건에 대해 취재를 시작했다.


해당 매체가 취재한 결과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공장에서 어이없게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어쨌든 그 볼트 체결해드렸잖아요”라며 “기능상에 문제가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의 입장은 지속된 항의를 받고 해당 차주에게 보상하겠다고 답변했지만, 원론적인 대답뿐, 구체적인 보상 방법을 내놓지 않았다.


→ "이대로 가면 기아차는 얼마 못 간다"

“이제 변명 그만합시다” 매번 결함 논란인 현대기아가 꼭 해결해야 할 3가지

경향신문 / 차량 수리 센터

문제가 제기된 EV6는 순수 전기차로 고전압 배터리팩을 가지고 있는 차량이다. 차량용 배터리는 열에 취약할뿐더러 충격이나 압력이 가해질 경우 화재 가능성이 있기에 더 꼼꼼하게 검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정당하게 EV6 차주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 차주는 국내 자동차관리법 제47조 2항에 따라 ‘한국형 레몬법’이 적용되는 조건을 부합한다. 차량 출고가 1년 이내, 주행거리 2만km 중대한 결함이 2회거나 일반 하자가 3회 발생했을 시 차량에 대한 환불이나 교환을 받을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한국형 레몬법’을 이용한 사례 있는데,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입법조사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동차 교환환불 중재규정 수락 제작사 현황’ 자료를 보면 레몬법이 시행된 2019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료가 공개되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3년간 레몬법 조항에 따라 진행된 교환 환불 건수는 174건, 보상 수리는 282건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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