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는 언제 어디서나 두 눈을 부릅뜨고 있어야 한다. 한 순간의 방심이 되돌릴 수 없는 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 차량에는 사고가 일어났을 시 운전자의 보호를 위한 기능들이 대거 준비되어 있다. 안전벨트부터 에어백, 충격 흡수 보닛까지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이상하게 사고가 일어났을 때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는 익숙하지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장치는 생소하다. 당장 생각나는 것은 충돌미연방지 시스템 정도지만 이도 고가의 차량에만 탑재된 정도 지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지 않다. 이에 완전 자율주행 시대 이전까지 안전을 위한 차별화된 기술로 꼽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up Display, HUD)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 그 이유를 알아보자.
운전 스트레스
이제는 안녕
차량 기술의 발달로 인해 발생하는 정보 과잉을 막을 수 있는 HUD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HUD는 차량 전면 유리에 텍스트와 이미지를 투사해 주행 관련 정보를 보여주는 편의 장치를 말한다. 주로 차량 속도, 차량 상태, 길 안내, 사고위험 경고 등의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해 운전자들의 불편을 해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HUD는 기본적으로 운전자 시선 분산을 억제하고 전면 시야를 개선하는 장점이 있다. HUD는 전면 유리에 이미지를 투사하는 방식이라 운전 중에 시선 분산을 해소하면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길 안내나 운전보조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AI·AR 기술이 적용된 AR HUD가 대세다. AR HUD는 경로 표시 지원 외에도 전방충돌 경고나 차량·보행자 감지 등 운전자에게 사물 인식과 거리측정과 같은 시각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주요 완성차 기업들도 신규 출시되는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점차 AR HUD 장착을 확대하는 추세다.
HUD 관련 회사
급속도로 성장 중
운전자들의 불편함을 전면 해소한 HUD는 곧바로 투자 회사들의 이익과 직결됐다. 13억 달러에 머물렀던 글로벌 HUD 시장은 2025년엔 46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는 중이다. 자동차업계 내부에서도 AR HUD는 대세로 들어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 관계자는 “차량 운전석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며 각종 주행정보를 표시하고 있지만 운전 부주의, 실수로 인한 오작동 등은 여전하다.”며 “이에 대한 대안이 AR HUD로 머지않아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AR HUD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AR HUD 선두업체인 영국의 엔비직스에 2,500만 달러의 투자를 결정했고, LG전자는 폭스바겐과 함께 AR HUD를 공동 개발해 ID.4 차량에 적용했다. 특히 완성차업체들은 차량 전면유리에 그치지 않고 핸들과 후면 유리, 천장의 선루프 등에서도 AR HUD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
HUD 신세계
생각보다 그닥
HUD의 인기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네티즌들은 “네비게이션보다 100배는 좋다 옵션 중 최고다.”, “사용해보니 다음차는 무조건 필수옵션.” 등 HUD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이는 한 편, “길안내할 때 화면 가리는 게 거슬린다. 없어도 전혀 문제없는 장치.”,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없음.”, 등 미적 지근 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