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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Oct 27. 2022

친환경이라면서? 내연기관보다 미세먼지 더 많다는 전기차

A 씨는 작년에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을 처분하고 전기차로 바꾸었다. 내연기관보다 조용하고 운전이 편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지만, 자녀들에게 더욱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고픈 마음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요즘 A 씨는 자신의 선택이 과연 옳았는지 조금씩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전기차의 배터리 생산과 폐기 과정이 생각만큼 환경친화적이지 않다는 사실에 이어 전기차 타이어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가 만만치 않다는 뉴스를 접했기 때문이다. 


영국 자동차 배출가스 시험 기관인 Emissions Analytics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자동차의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배기가스에서 검출되는 양보다 1,850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1%가 초미세먼지로, 대기에 머무를 뿐만 아니라 토양과 물에도 스며들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많은 타이어 미세먼지를 배출한다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고중량, 모터 특성이 원인

실상은 다르다는 의견도

Wikipedia / 전기차 배터리 팩

현행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팩의 무게는 평균 400~450kg에 달한다. 이로 인해 차량 무게가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최소 20% 더 무겁다. 게다가 전기모터의 특성상 어느 회전대에서든 최대토크를 뽑아낼 수 있어서 가속페달이나 회생제동 조작이 서투를 경우 타이어 마모가 더욱 빨라진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내마모성을 개선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공급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막기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반론의 목소리도 있다. 타이어 마모로 생성되는 분진은 1차 미세먼지에 해당하지만, 배기가스의 질소산화물은 2차 미세먼지를 생성해 더 해롭다는 것이다. 2차 미세먼지는 대기 중의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생성되는데 질산염, 암모늄 등 몸에 해로운 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 대기 환경 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도로 이동오염원은 분진 배출량의 약 7.5배 수준으로 배기가스를 우선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여러 분야에서 감소 노력

개인도 도움 될 수 있어

타이어, 브레이크 등의 분진이 배기가스만큼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감축해야 할 오염물질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전부터 줄곧 지적되어 온 문제인 만큼 관련 업계는 이미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고자 노력 중이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분진 배출량을 줄인 브레이크 패드를, 타이어 제조업계는 재활용할 수 있거나 자연 분해되는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폭스바겐 그룹은 Mann+Hummel 사와 함께 브레이크 분진 필터 개발을 마쳐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대부분의 환경 문제가 그렇지만 정부 기관, 기업 등의 단체뿐만 아니라 개인의 노력 또한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전기차의 타이어 분진을 줄이는 방법은 내연기관차의 연비 주행과 비슷하다. 급가속, 급정거, 급회전을 삼가고 시선을 멀리 둬 도로 흐름을 읽으며 불필요한 가감속을 줄인다. 가속페달을 조금만 빨리 놔도 꿀렁거리는 주행감이 적응되지 않는다면 회생제동 강도를 낮춰보자.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감각으로 운전할 수 있다.


네티즌 반응 부정적

일부 격앙된 반응도

Wikipedia

국내외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을 종합해 봤다. “무게로 치면 대형 SUV의 인기가 더 큰 문제“, ”애초에 전기차가 친환경이라는 게 모순임”, “알고 보면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닌데 편향적인 연구 결과로 혼란을 야기하는 것 같다” 등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으며 ”인류는 처음부터 환경을 더럽혀왔고 앞으로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다“, ”그냥 차를 타지 말라고 해“, ”인류의 존재 자체가 죄네“ 등의 다소 격앙된 반응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전동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문제들이 드러나네”, “전기차 배터리가 가벼워지면 웬만큼 해소될 듯”, “배출가스뿐만 아니라 타이어 분진 배출량에 대한 규정도 필요해 보인다” 등의 의견도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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