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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un 10. 2022

일본차라 무시했는데 갑자기 '역대급 사양' 추가했습니다

영화 ‘분노의 질주’에 주인공 브라이언 오코너(故 폴 워커)의 차로 등장해 유명세를 떨친 도요타 수프라. 17년간의 숨 고르기를 마치고 5세대 모델인 GR 수프라가 등장했지만 BMW Z4와 같은 플랫폼을 썼으며 수동변속기가 없다는 점으로 인해 팬들의 원성을 샀다. 하지만 앞으로 변속기에 대해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올해 연식 변경을 거친 GR 수프라에 수동변속기 사양이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요즘 출시되는 차에 수동변속기가 적용되기는커녕 오히려 사라지는 추세이며, 스포츠성을 강조한 모델도 예외는 아니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는 수동변속기를 내려놓은 지 오래고 벤츠는 내년부터 수동변속기 모델을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GR 수프라의 수동변속기 트림 추가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올여름 2023년형 수프라의 가격이 공개되며, 하반기부터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층 진화한 하체

지능형 수동변속기

연식 변경 모델이지만 기대 이상으로 다양한 변화를 보여준다. 기존의 적응형 서스펜션을 개선해 롤링을 줄이고 승차감을 향상시켰으며 브레이크 조작감도 개선했다. 와인딩 주행에서 재미를 더해줄 헤어핀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타이트한 코너를 돌 때 일정 수준의 휠 스핀을 허용한다.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은 기어비가 소폭 줄어 좀 더 민첩한 스티어링 조작감을 제공한다.


새롭게 탑재되는 6단 수동변속기는 GR 수프라에 맞게 조율하고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얹어 운전 재미와 포용성까지 두루 갖추었다. 클러치가 맞물리는 순간의 엔진 토크를 정교하게 조절해 안정적인 변속감을 구현하며 요즘 출시되는 펀카에 많이 들어가는 자동 레브 매칭 기능 역시 포함된다. 오랜만에 수동변속기를 다루는 사람들의 긴장감을 덜어주며, 운전에 자신이 있다면 이 모든 보조 기능을 끌 수도 있다.


최적의 변속감 선사

센터패시아 위치 수정

NetCarShow

성능뿐만 아니라 감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도요타는 자체적인 연구 끝에 최적의 기어 레버 중량과 길이 비율을 찾아냈고 손에 착착 감기는 변속감을 선사할 것이라 장담했다. 또한 수동변속기 모델만을 위한 사운드 제너레이터를 별도로 추가해 자동변속기와는 다른 소리를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보통 플로어식 기어 노브가 달리는 수동변속기는 기어 노브를 자유롭게 움직이기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다. 도요타는 기존의 공간이 부족하다고 여겼는지 센터패시아를 42mm 뒤로 옮기는 설계 변경을 과감하게 진행했다. 와인딩 중에 정신없이 변속해도 손이 센터패시아 버튼과 간섭을 일으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제 좀 수프라 같아졌다

그래봤자 BMW라는 반응도

국내외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을 종합해 봤다. “그래 이게 진짜 수프라지”, “역시 도요타는 팬들이 뭘 원하는지 정확하게 안다”, “GR86에 이어 수프라도 수동 판매량이 자동보다 많아지겠네”, “페달 2개짜리 수프라는 뭔가 만들다 만 느낌이었는데 이제 좀 수프라 같아졌다” 등 수동변속기의 등장을 환영하는 반응이 주로 이어졌다.


반면 “3JZ까지 들어가야 진짜 수프라지..”, “직렬 6기통이면 뭐해 BMW한테서 빌려온 건데”, “그래봤자 도요타 로고 붙인 BMW”, “수프라 같지 않은 후면 디자인은 부디 다음 페이스리프트 때 개선해주길”과 같이 GR 수프라가 BMW Z4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점에 대해 여전히 실망감을 보이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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