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하다하다 디자인 표절까지 했다는 쌍용차 최신 근황
쌍용 토레스, 지프 그랜드 체로키 /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토레스 / 오토스파이넷쌍용자동차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차 토레스가 때아닌 디자인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토레스는 정통 SUV 스타일을 표방한 중형 SUV로 다부진 외관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13일 사전 계약에 돌입한 첫날 계약 대수 1만 2000 대를 돌파해 쌍용차 역사상 최대 사전 계약 실적을 올렸다.
한편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Car Buzz’는 토레스가 지프의 고유 디자인을 표절했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토레스의 전면 하부 그릴은 지프의 준대형 SUV 그랜드 체로키 L과 비슷하며 라디에이터 그릴 역시 지프와 유사한 느낌이라는 반응이다. 이에 해외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미국인들의 자부심 지프
과거 쌍용차와 인연 있어
신진 지프, 윌리스 CJ-5지프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군용차 윌리스 MB가 시초로, 이름이 곧 SUV의 대명사인 자동차 제조사다. 종전 후 출시한 민수용 모델 CJ-5의 계보는 현재의 랭글러로 이어져 지프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았고 그랜드 체로키는 작년 미국 시장 판매량 8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자랑한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하면 왜 미국인들이 토레스의 전면부 디자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쌍용자동차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과거 지프의 영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969년에 등장한 초기 코란도는 당시 쌍용차의 전신 ‘신진 자동차’가 CJ-5를 면허 생산한 모델로 랭글러와 뿌리를 공유한다. 당연히 지프 고유 디자인 요소인 7-슬롯 그릴이 그대로 적용되었고 이는 1996년에 출시된 뉴 코란도 초기형까지 이어졌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계승했지만 지프를 의식했는지 6-슬롯 그릴이 적용되었다.
마힌드라 소송 사례 언급
실내 디자인에는 긍정적
마힌드라 타르Car Buzz는 인도의 자동차 제조사 ‘마힌드라’가 지프로부터 고소당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마힌드라의 사륜구동 SUV ‘룩소르(Roxor)’는 ‘타르(Thar)’를 기반으로 2018년에 출시되었는데 7-슬롯 그릴을 포함한 대부분의 디자인 요소가 지프 랭글러와 유사한 모습이었다. 타르와 달리 미국에서 생산 및 판매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되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판매 중지 명령을 받았고 결국 디자인을 수정해 2021년부터 판매를 재개할 수 있었다.
한편 토레스의 후면부와 실내 디자인은 지프와 차이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실내 디자인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최상위 트림인 T7에는 디지털 게이지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 그 아래에 디지털 통합 컨트롤 패널까지 3개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데 인테리어가 상당히 고급스러우며 스티어링 휠은 아우디 A8을 연상시킨다고 밝혔다.
표절 vs 억지 주장
상반된 네티즌 반응
지프 그랜드 체로키라디에이터 그릴 외에는 디자인 유사점이 없는 만큼 미국에서조차 네티즌 반응이 상반되는 상황이다. “6-슬롯이라고 하지만 그릴을 덮는 세로줄이 6개고 진짜 슬롯이라고 할 수 있는 구멍은 7개로 보인다”, “아주 교묘하게 베꼈다”는 반응과 “지프뿐만 아니라 현대 팰리세이드, 포드 익스플로러의 모습도 보인다”, “랜드로버 이보크를 닮은 것 같기도 한데”, “지프는 쓸데없이 비싸서 싫은데 토레스는 가격이 합리적이라 잘 팔릴 것 같다”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네티즌 반응도 살펴보았다. “그렇게 따지면 카피 아닌 게 어딨냐”, “아예 세로 그릴 달린 모든 차를 지프 카피라고 해라”, “하나도 안 닮았는데”, “바퀴 4개 달려서 닮았다는 건가?”, “앞모습이 약간 비슷하지만 카피는 억지다”, “외형은 체로키보다 훨씬 나은 것 같은데”와 같이 외신 뉴스에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