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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un 20. 2022

람보르기니 별 거 없네, 슈퍼카도 거뜬한 BMW 신차

BMW M3 투어링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 YouTube 'BMW M'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 570-4 슈퍼레제라

‘왜건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과 달리 유럽은 왜건의 인기가 엄청나다. 국가 간 육로 이동이 자유롭고 포장도로의 비중이 높은 유럽 특성상 비행기보단 자동차 여행이 더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짐이 많이 실리면서도 세단과 비슷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차종은 왜건뿐이라 유럽 내 완성차 회사는 대부분 왜건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고성능 왜건 시장 역시 독일의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BMW가 최근 놀라운 소식을 발표해 화제다.


6월 16일, BMW는 M3 투어링으로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왜건 부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총연장 20.81km에 달하는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북쪽 서킷)를 7분 35.06초 만에 주파했는데 이는 2017년에 메르세데스-AMG가 E63 S 에스테이트로 세운 7분 45.19초를 10초 이상 앞당긴 대기록이다. 심지어 슈퍼카인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70 슈퍼레제라(7분 40초), 혼다 NSX 2세대(7분 36초)보다도 빨라 해외 네티즌들의 놀라움을 사고 있다.


모터스포츠의 성지 뉘르부르크링

워낙 험준해 ‘녹색 지옥’ 별명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뉘르부르크링은 1927년에 개장된 이래로 세계적인 국제 레이싱 경기가 다양하게 개최되는 유서 깊은 서킷이다. 독일 중서부의 ‘뉘르부르크’ 지역에 위치하며 수많은 블라인드 코너와 좁은 노폭, 상당한 고저차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서킷으로 손꼽힌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자동차에게도 상당히 힘든 곳인데 뉘르부르크링을 한 바퀴 돌면 일반 도로 2,000km를 주행한 것과 맞먹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괜히 ‘녹색 지옥(Green Hell)’이라 불리는 게 아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이 개발 중인 신차의 시험주행 장소로 애용한다. 현대차의 고성능 라인업 N 역시 뉘르부르크링에서 담금질했으며 N이라는 이름은 ‘남양(Namyang)’뿐만 아니라 ‘뉘르부르크링(Nurburgring)’을 뜻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모터스포츠의 성지인 만큼 이곳에서 기록을 세운다는 자체가 운전자 개인에게든 자동차 제조사에게든 엄청난 영광이라고 볼 수 있다.


불리한 구조적 특성 극복

세단 못지않은 퍼포먼스

BMW M3 세단

왜건은 실용적이지만 세단에 비해 불리한 요소가 몇 가지 있다. 세단과 달리 휠 하우스와 맞닿는 트렁크 공간이 실내와 통합되어 있어서 소음이 비교적 많이 유입된다. 세단보다 원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만큼 무겁기도 하며 구조적 특성상 비틀림 강성도 떨어진다. 이는 주행 성능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BMW는 안 그래도 단단한 차대를 추가로 보강하고 서스펜션 세팅을 차별화해 단점을 일부 극복했다고 한다.


형태만 왜건일 뿐 엄연히 M3인 만큼 화끈한 동력 성능을 보여준다. 3.0리터 직렬 6기통 트윈 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은 510마력, 최대토크 66.3Kg·m로 M3 컴페티션과 동일하며 8단 자동 변속기가 네 바퀴로 힘을 전달해 제로백 3.5초, 최고속도 290km/h를 찍는다. 경쟁 상대로 아우디 RS4를 지목했는데 현행 RS4는 왜건만 존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23일 굿우드에서 실물 공개

G70 슈팅 브레이크도 기대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 Goodwood

오는 23일 영국에서 열리는 연례 자동차 이벤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M3 투어링의 양산형 모델이 공개된다. 대규모 모터쇼 못지않게 유명한 이벤트인 만큼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여기서 신차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를 진행한다. 작년에는 제네시스 G70 왜건 모델 ‘슈팅 브레이크’가 공개되었으며 올해는 기아 EV6 GT가 월드 프리미어를 앞두고 있다.


한편 유럽 전략 모델이었던 G70 슈팅 브레이크가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내달 개최될 부산 모터쇼에서 국내 최초 공개가 점쳐지며 이후 머지않아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왜건의 무덤’ 대한민국에 희망이 싹트는 듯하다. 고성능 왜건 아우디 RS6 아반트도 국내에 출시된 만큼 M3 투어링 역시 국내에서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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