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셀토스 출시 3년 만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셀토스'가 공개되었다. 대체로 호평이었던 기존의 외관을 가능한 유지하며 앞뒤 인상을 바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했으며, 전자식 변속 다이얼과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등 차급을 뛰어넘는 첨단 사양을 대거 도입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달 중으로 실물 공개와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더 뉴 셀토스 내수형과 북미 수출형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동시에 포착되어 화제다. 차폭등 유무와 DRL, 후면 방향지시등 색상 정도의 차이를 보였던 여타 북미형 모델과 달리 더 뉴 셀토스는 앞범퍼 디자인부터 큰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어째서 북미형 모델에만 다른 디자인이 적용될까?
법규 교묘하게 이용
연비 기준 유리해져
사실 셀토스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SUV 대부분이 이러한 별도 디자인이 적용된다. 이유는 북미 자동차 법규를 교묘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각 완성차 제조사 전체 모델의 평균 연비를 측정하며 기준치에 미달할 경우 벌금을 부과한다. 자체 기준에 의거해 차종을 크게 승용차와 경트럭으로 분류하는데 경트럭의 경우 승용차보다 낮은 연비 기준이 적용된다. 이 경트럭 분류 기준에 허점이 있다.
'총중량 3,855kg 미만, 경사로 진입각 28도 이상' 조건만 충족하면 화물칸이 없어 사실상 트럭이 아닌 차량도 경트럭으로 인증받을 수 있다. 렉서스가 이 점을 최초로 이용했는데 NX의 앞범퍼 디자인을 변경해 28도 이상 경사로도 문제없이 진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경트럭으로 분류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이를 지켜본 현대차그룹도 스포티지와 셀토스에 같은 방법을 적용해 제조사 평균 연비 기준치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내수형 앞범퍼는
보행자 안전 확보
만약 처음부터 북미 법규를 고려한 디자인으로 통일했다면 어땠을까? 심미성을 떠나 국내에서는 법에 저촉되어 판매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에는 보행자 안전을 위한 별도의 보강재 '로워 스티프너(Lower Stiffner)가 의무 적용된다.
정확히는 보행자 충돌 시 무릎 꺾임을 최소화하기 위한 상해 저감 장치로 앞범퍼 내 하단부에 장착되는 만큼 앞범퍼 하단을 깎아낸 북미형 디자인에는 적용할 수 없다. 미국에서는 로워 스티프너가 필수 적용 항목이 아니기 때문에 높은 진입각 확보가 가능했던 것이다.
15일 실물 공개
22일 정식 출시
신차 출시 과정에서 시장별로 다르게 적용되는 법규를 준수하거나 이를 활용한 디자인이라는 결론이다. 더 뉴 셀토스 북미형 사진을 본 네티즌은 "북미형이 더 튼튼해 보이고 정통 SUV 느낌이 난다", "렉서스 NX 북미형은 어색하게 생겼는데 셀토스는 봐줄 만하네", "내수형이 훨씬 이쁘다. 북미형은 앞범퍼 형상 때문에 고속 안정성에서 불리할 듯"과 같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더 뉴 셀토스의 출시 일정은 어떻게 될까? 오는 15일 개최되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이며 일반 관람객 대상으로 실물을 전시한다. 이때 제원, 가격 등 세부사항도 공개된다. 이로부터 일주일 뒤인 7월 22일에 정식 출시해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