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폐지된 개성공단을 기억하는가? 이는 북한의 개성시 판문구역에 위치한 남북 공동 공업지구로써, 남북 교류를 활성화하여 통일 후 일어날 충격을 대비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저렴한 인건비를 가진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해 일자리 창출 및 제품 생산까지 진행하는 일석이조 효과까지 노린 사업이었다.
그러나 북한의 지속적인 핵실험 및 도발,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대북제재 이행 발표로 가동이 중단된 이후 개성공단의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그런데 최근, 북한이 개성공단 통근버스로 이용되던 버스를 무단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포착되어 화제다.
엄밀한 한국 자산
개성공단 통근버스
무단 사용하는 북한
지난 3일, 북한 조선중앙 TV에 보도된 장면 중 일부엔 정체불명의 버스가 포착됐다. 북한의 메인 뉴스인 8시 뉴스에선, 각지에 펼쳐진 고온 현상을 보도했는데 이 장면에서 의문의 버스 한 대가 포착된 것이다. 일반적인 버스였다면 당연히 문제가 없었겠지만, 이 버스는 개성공단 출퇴근 버스로 활용되던 것으로 보이는 게 문제였다.
북한은 개성공단 통근버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버스 앞에 위치한 엠블럼과 관련 표식들을 제거한 상태이며, 버스를 개성시 시내버스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버스들은 명백한 남측의 자산으로, 무단 사용하는 것은 위법행위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통일부는 곧바로 유감을 표했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명백한 남북 합의 위반이며, 우리 재산권에 대한 불법적인 침해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북한은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하며, 이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하는 바입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북한이 무단 사용 중인 버스는, 앞서 언급한 개성공단 출퇴근용으로 사용되던 현대 슈퍼 에어로시티 모델이다. 이 버스들은 남한의 자산이지만,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급작스레 중단되면서 회수하지 못한 채 북한에 남겨놓고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 없어
정부 차원 대응 요구하는 네티즌들
안타깝게도, 통일부가 나서서 유감을 표했지만, 북한의 버스 무단 사용을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 역시 이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나 해명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버스를 시내버스 용도로 계속 사용할 전망이다. 현재 파악된 정보로는, 개성공단 차고지를 벗어난 버스는 약 20대로 추산된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북한이라 놀랍지도 않다", "버스 다 회수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건 정부 차원에서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좀 더 강력한 경고를 보낼 필요가 있다"라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일각에선 "개성공단 중단될 때 다 빼왔어야 하는데 그걸 제대로 못한 정부 탓 아니냐"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북한을 향한 질타를 이어갔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