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하던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포드는 픽업트럭의 전기차 버전을 먼저 선보이며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거대 그룹인 GM은 포드에 이어 실버라도 EV를 공개하더니, 다른 여러 신형 전기차를 선보이며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오늘은 GM이 공개한 최신형 전기차를 살펴보려 한다. 그동안 '쉐보레'라고 하면 '차는 튼튼하고 좋지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구식 인테리어, 떨어지는 옵션'같은 말이 절로 나왔었는데, 이번엔 대반전이 펼쳐졌다. 한편으론, "이렇게 만들 수 있으면서 그간 뭐 했나"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미드사이즈 EV SUV
쉐보레 블레이저 EV 공개
그야말로 역대급 디자인
최근 쉐보레가 선보인 신차 중 "가장 사고 싶은 차는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과감히 이 차라고 대답할 수 있는 게 나왔다. 지난 18일 공개된 블레이저 EV 이야기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자동차는 기존 내연기관 블레이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탄생해 화제다. 쉐보레 패밀리룩 디자인을 활용하며 스포티한 스타일로 디자인된 이 자동차는 "오랜만에 쉐보레가 사고 제대로 쳤다"라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정도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1회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도 최대 515km로 나쁘지 않다, 마의 500km 벽을 넘어섰음은 물론, 성능 역시 고성능 모델인 블레이드 EV SS는 모터 합산 출력이 총 565마력에 달한다. 가격은 미국 기준 5,900만 원대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가격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이게 정말 쉐보레인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화려해진 실내 디자인
외관 디자인도 놀랍지만, 정말 충격적인 건 실내 디자인이다. 그간 쉐보레 하면 떠오르던 말도 안 되는 구식 인테리어는 이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아니, 오히려 매번 비교 대상으로 언급되던 현대기아차랑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역대급 인테리어로 무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큼지막한 11인치 계기판과 17.7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부터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하며, 슈퍼카에서나 볼 수 있던 상단부에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는 스티어링 휠, 화려하게 마감된 센터페시아 주변부를 살펴보면 내가 알던 쉐보레가 맞나 싶을 정도다. 아니, 이 정도로 만들 수 있으면서 대체 그동안 뭐 했나?
"진작 이렇게 좀 하지"
국내 출시 가능할까?
추가로 눈여겨볼 점은 선택지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블레이저 EV는 전륜구동, 후륜구동, 사륜구동 세 가지로 운영이 되며, 사양에 따라 주행거리는 미국 기준 최소 398km, 최대 515km다.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을 탑재한 슈퍼크루즈 사양 역시 탑재되어 진보한 반자율주행 시스템도 누릴 수 있다.
물론, 이차의 한국 출시 계획은 전무하다. 하지만 한국 GM이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할 것임을 예고한 만큼, 블레이저 EV 같은 차를 게임 체인저로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쌍용 토레스를 통해 증명됐다. 이제 한국 GM에게 남은 숙제인 말도 안 되는 가격 책정만 극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