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지시등, 일명 '깜빡이'는 브레이크 등만큼이나 중요한 등화류다. 오래전, 자동차에 방향지시등이 없었던 시기에도 깃발이나 수신호로 진로 변경을 알렸던 만큼 자동차의 등장과 동시에 필요성이 제기된 필수 소통 수단이라고 볼 수 있겠다.
상대 차량은 물론, 보행자에게도 진행 방향을 알리는 이 깜빡거리는 불빛은 지금껏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 반면, 방향지시등을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거나 필요한 상황에서도 사용하지 않아 비극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이번 글에서는 방향지시등의 올바른 사용 방법에 대해 자세히 다뤄볼 예정이다.
차로 변경 전부터
끝날 때까지 켜야
차로 변경 시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는 건 운전면허 필기시험에서도 나오며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아는 필수 상식이다.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준수하지만 정확한 타이밍에 켜고 끄는 이들은 의외로 보기 드물다. 차로 변경 시작과 동시에 켜는 경우도 흔히 목격되며 차로 변경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미리 끄는 경우도 많다.
애초에 차로를 변경할 때 방향지시등을 켜는 이유는 주위 차량, 특히 후행 차량에게 미리 알리기 위함이다. 고로 방향지시등을 미리 켜야 하며 약 2~3회 정도 점멸해 주위 차량에 충분히 알린 후 차로를 변경해야 한다. 차로 변경이 끝나갈 때쯤에 꺼서도 안 되며 변경할 차로에 네 바퀴가 모두 들어선 후에 꺼야 한다.
주행 시작할 때
비상등 조심해야
차로 변경이나 좌회전, 우회전뿐만 아니라 주행을 시작할 때에도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 운전면허 시험에서 출발 전 좌측 방향지시등을 켠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도 정류장에 잠시 정차했다가 출발하는 버스가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버스뿐만 아니라 모든 자동차가 준수해야 한다.
길가에 잠시 정차해있다가 출발할 경우 방향지시등을 켜기 전에 비상등을 껐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비상등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는 방향지시등을 켜도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골목길을 지나고 있는데 앞 가장자리에 비상등을 켜고 멈춰있던 차가 갑자기 내 앞으로 들어온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비상등도 중요해
꼭 켜야 할 상황은?
비상등 또한 운전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사용법을 습득하며 방향지시등만큼이나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하게 된다. 차량 고장으로 정차 시, 안개, 폭설 등 기상 악화로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 전조등, 안개등과 함께 켜기도 하며 상황에 따라 상대 차량에 감사 혹은 사과 표시로 잠시 켜기도 한다.
비상등을 반드시 켜야 하나 자신도 모르게 지나칠 수 있는 상황이 있는데 바로 사고나 갑작스러운 정체 발생 혹은 급제동 상황이다. 이때는 급제동이나 회피기동 등 상황 대처에 집중한 나머지 비상등을 완전히 잊을 수도 있는데 신속하게 켜지 않을 경우 후행 차량이 늦게 인지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운전자 모두가 방향지시등, 비상등을 적절히 사용해 교통안전이 개선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