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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Aug 01. 2022

한동안 잠잠하더니, 역대급 국산차 내수 차별 딱 걸렸다

신생아부터 어린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차에 탈 때 꼭 필요한 카시트, 카시트는 아이들의 몸을 고정해주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아이들을 보호해 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이미 4년 전부터 카시트 장착에 대한 의무화를 시작했다.


카시트를 제대로 장착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에 카시트 고정을 위한 아이소픽스와 테더앵커의 유무도 중요하다. 고정장치가 없으면 카시트를 안전하게 끼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안전장치를 국산차들이 내수차별을 하고 있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제대로 알아보자.


어린아이 둘만 있어도

뒷좌석에 아무도 못 탄다

출처 보배드림

국산차들의 안전장치 내수차별은 과거부터 쭉 이어져 왔다. 2010년식 현대의 i30 CW 수출형 차량에는 아이소픽스 고정장치가 있었고 내수용 차량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외국 규제와 다르게 국내에는 규제가 없다는 이유로 달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카시트 2개를 뒷좌석 양쪽에 장착하게 되면 가운데에 남은 공간에는 사람이 제대로 타기 힘들 정도로 비좁고 딱딱하다. 


그렇다면 중앙에 카시트를 달 수는 없을까? 이 역시 수출용에서는 가능하지만 내수용에서는 불가능하다. 수출용 차량은 가운데 좌석에 3점식 안전벨트와 뒷좌석에 테더앵커가 존재했지만 내수용 차량에는 테더앵커도 없었고 안전벨트 또한 2점식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가 세 명이라면 5인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5인승 자동차로는 아이들의 카시트를 모두 달 수 없는 상황이다.


대형 SUV 구매해도

아이들 안전보장 안 돼

출처 아이와차

그렇다면 카니발이나 팰리세이드 같은 대형 SUV를 사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우선 그전에 수출용 팰리세이드에 대해 먼저 알아봐야 한다. 미국 수출형 팰리세이드의 경우에는 2열에 있는 좌석 3개에 모두 아이소픽스 고정장치가 있어 카시트 3개를 연달아 설치할 수 있다. 거기에 뒷좌석에는 테더앵커를 좌석마다 하나씩, 총 3개를 달아두었다.


반면 내수용 팰리세이드의 경우 2열 좌석의 중앙을 제외한 양쪽에 아이소픽스 고정장치 두 개, 뒷좌석에 한 개, 총 세 개밖에 달려있지 않다. 더불어 2열에 카시트 두 개를 장착한다면 뒷자석으로 들어가는 길이 막혀 테일게이트로 기어들어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리고 가장 심각한 것은 3열 자동차의 경우 전 세계 어디에도 후방 추돌에 대한 인명사고 테스트가 존재하지 않는다. 즉 3열에 카시트를 두는 것은 안전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시트에 대한 제도적 허점

안전 검증도 전혀 안 돼 있어

출처 뉴시스

카시트에 대한 문제는 자동차 회사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카시트 고정장치에 대한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 또 카시트에 대한 안전 검증 역시 매우 낮은 기준으로 검사하기 때문에 제대로 안전보장이 되지 않는 제품들도 쉽게 인증이 되고 있다.


국가에서는 인구 감소와 저출산, 고령화 등의 문제를 수도 없이 언급하면서 이렇게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 하나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하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지금이라도 적합한 규제와 안전 검증이 이루어져 다둥이 부모님들이 걱정 없이 차를 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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