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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Aug 02. 2022

요즘도 필수다.. 효과적인 신차 길들이기, 그 방법은?

신차 길들이기의 잘못된 예

오랜 기다림 끝에 새 차를 인도받았을 때의 설렘은 경험해본 사람만 알 것이다. 혹시 모를 결함은 없는지 신차 검수를 꼼꼼히 마친 후 블랙박스와 선팅 시공을 하고 안전 운행을 기원하며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그런데 새 차에 반드시 해줘야 하는 것 중 막상 중요한 걸 생략하는 차주들이 많다. 바로 '신차 길들이기'다.


"옛날 차에나 필요했던 것 아닌가?",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길들이기 없이 바로 타도 된다는데"와 같은 반응도 있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요즘 신차는 출고 직후 일상 운행에 들어가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자동차는 예나 지금이나 수만 개의 부품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움직이는 기계인 만큼 만들어진 이후 한동안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같은 자동차일지라도 신차 길들이기 유무에 따라 성능은 물론, 수명까지 크게 달라지니 숙지해두는 게 좋다.


주행 거리 2,000km까지

급가속, 급제동 삼가야

급제동 중인 자동차
엔진 회전수 전자 제한

신차 길들이기에 관한 내용은 대부분 차량의 매뉴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차종에 따라 1,500km에서 2,000km, 간혹 3,000km까지 길들이기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나 통상 2,000km로 잡는다. 급가속 및 급제동은 일상 주행에서도 삼가야 하지만 아직 각 부품의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은 신차의 경우 내구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더욱 금기시된다.


엔진 회전수를 불필요하게 높이는 행위 역시 피해야 하는데 가솔린 차량의 경우 4,000RPM, 디젤 차량은 3,000RPM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부 제조사의 경우 신차 길들이기를 마치기 전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엔진 회전수 상승에 제한을 걸어두기도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낮은 회전수만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신차 길들이기에는 ECU 학습 목적도 있기 때문이다. 3,000~4,000RPM 이내 범위에서 회전수를 점진적으로 사용하면 길들이기를 마친 후 엔진 성능을 골고루 활용할 수 있다.


가급적 평지 주행

정속 주행도 필요

급가속 및 급제동, 고회전 외에도 차량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주행 상황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의 경우 저속으로 운행할지라도 엔진과 변속기에 과부하를 줄 수 있다. 급경사 내리막 주행 시 파워트레인에는 큰 영향이 없으나 브레이크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만큼 평지 위주 주행이 권장된다. 불가피하게 급경사 내리막길을 지나게 될 경우 엔진 브레이크를 같이 사용하는 게 좋다.


장거리 주행이 잦은 운전자가 아닌 이상 대부분 시내 위주로 운행하게 될 것이다. 의외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한 중고속 주행보다 출발과 정지를 반복하는 시내 주행이 차량에는 더욱 가혹하다. 그렇다고 100km/h 이상의 고속 주행은 오히려 신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가끔씩 교통량이 적은 국도에서 80km/h 이내의 정속 주행을 권장한다.


예열, 후열 필수

환기 자주 해줘야

시동을 걸자마자 출발하는 것은 신차뿐만 아니라 엔진이 탑재된 모든 자동차에 좋지 않다. 사람으로 치면 잠에서 깨자마자 달리는 것과 같은 수준의 부담이 가해진다. 시동 후 30초 정도만 기다렸다가 출발해보자. 가라앉아 있던 윤활유가 내부에 골고루 순환되어 부품 마모를 줄일 수 있다. 길들이기 중인 신차의 경우 목적지에 도착하고 시동을 끄기 전에도 30초 정도 기다려줘야 하는데 이를 후열이라고 한다. 터보차저가 장착된 차량의 경우 길들이기 후에도 후열이 필요하다.


그리고 간혹 신차 느낌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내부 비닐을 떼지 않고 그대로 두는 차주도 있는데 이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탑승자 건강에도 좋지 않다. 비닐 커버 자체에서 유독 성분이 나오며 시트 등 실내 부품의 통풍을 막아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도 한다. 또한 갓 출고한 신차는 인조가죽, 플라스틱 부품 등에서 '신차 냄새'도 나는 만큼 길들이기 기간 동안 충분한 환기를 통해 이를 배출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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