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명 노동조합법에 따르면 노동조합은 근로자가 주체가 되어 자주적으로 단결하여 근로조건의 유지, 개선 기타 근로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조직하는 단체 또는 그 연합 단체를 말한다. 즉 회사의 부당함에 맞서 근로자들이 맞설 수 있는 단체다.
노조는 근로자들의 더 나은 근무환경과 복지 등을 회사 측과 협상하며 근로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회사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아주 중요한 단체다. 하지만 이 협상으로 오히려 회사의 목을 조르고 대한민국 전체 산업에도 영향을 주는 노조도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노조가 있다. 오늘은 현대차 노조가 불러온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악영향에 대해 알아보자.
사무 연구직 노조는 찬밥신세
하나밖에 볼 줄 모르는 현대차
현대차의 ‘노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다 같이 맞춰 입은 조끼와 빨간 머리띠, 우리가 대부분 떠올리는 이 모습은 현대차의 생산직 노조이다. 물론 매번 시위하고 언론에 오르내리는 현대차 노조 역시 생산직 노조다. 하지만 현대차에는 생산직 노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자동차에 대한 기술 연구 등의 일을 하는 사무연구직 노조도 있다.
문제는 항상 현대차는 생산직 노조만을 신경 쓰고 그들의 목소리만 반영하며 사무연구직 노조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이는 나중에 현대차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연구직이 많은 남양연구소의 투표율은 78%, 파업 찬성률은 투표 인원의 75%를 넘는다. 남양연구소가 주 2일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매우 높은 투표율이다. 이렇게 날이 갈수록 사무연구직 노조의 불만은 높아져만 가는 데 비해 현대차는 오로지 생산직 노조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무직노조에 대해 잘 모르고 언론에 생산직 노조에 비해 거의 언급되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성과가 없는데 성과급은 왜?”
하는 건 없고 바라는 건 많은 노조
현대차의 생산직 노조는 매번 성과급을 요구해왔다. 우리가 일하는 만큼 더 챙겨 달라는 것이다. 성과급이란 일정 성과를 달성했을 때 기존 임금에 추가로 지급하는 보너스와 같은 개념이다. 즉 일을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냈다면 지급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지급해 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산직 노조의 성과는 얼마나 될까?
현대차 사업보고서를 보면 공장의 생산능력은 해외 현대 공장들은 매년 생산량을 유지하거나 더 많이 생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공장만 유일하게 해가 갈수록 생산량이 떨어지고 있다. 공장 가동률 역시 한국과 러시아만 100%를 넘겼고 해외 현대 공장들은 공장 가동률이 오히려 감소했다. 즉 한국 현대 공장의 가동률은 늘어났지만, 생산량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아닌데? 올해 현대차 실적 좋은데?’라고 말할 수 있지만 국내 법인만 따로 놓고 본다면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을 볼 수 있다. 즉 현대차의 실적이 국내 생산직 노조의 성과가 아니며 오히려 국내 생산 성과는 더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과급이 당연시되는 현재
‘진짜’ 일하는 사람만 억울하다
문제는 이러한 현대 생산직 노조의 성과 없는 성과급 요구와 사무연구직 노조는 무시한 채 생산직 노조의 목소리만 반영되는 임단협의 나쁜 관례가 자동차 업계에서 점차 당연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 지엠과 르노 코리아의 생산직 노조도 현대차의 생산직 노조와 같이 성과 없는 성과급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자동차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아 거의 한계치에 다다랐다. 회사 측은 소비자들의 구매를 위해 더 이상 자동차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노조들의 이러한 불공정한 요구는 회사의 순이익을 점차 떨어트리고 이는 전반적인 자동차 시장의 위축과 일자리 감소 등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본인들의 배만 불린 채 성과를 내지 않는 집단은 회사의 발전에 기여한다고 볼 수 없다. 직원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그에 맞는 성과를 먼저 보인 다음 그에 따른 요구를 할 수 있길 바라며 하루빨리 현대가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