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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Aug 24. 2022

국내 차주 대부분이 뜯어내야 한다는 이것, 무엇일까?

가시광선 투과율 100%, 35% 시야 비교 / 클리앙

기다리던 신차가 출고되면 거의 필수로 거치는 곳이 있다. 바로 선팅집이다. 한국에서는 선팅 없이 맨 유리로 다니는 차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보편화된 데다가 차량 구매 시 영업사원이 서비스로 시공해주는 만큼 마다할 이유도 없다. 그런데 선팅된 차량 대부분의 가시광선 투과율이 법정 기준치보다 낮고 이 사실조차 모른 채 운행하는 이들도 많은 게 현실이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전면 유리는 70% 이상, 1열 좌우 측면 유리는 40% 이상의 가시광선 투과율을 규정하고 있으나 사실상 있으나 마나인 법이다.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은 불법 선팅을 단속할 계획이 없으며 심지어 경찰차마저도 규정치보다 어두운 선팅이 되어 있으니 말 다 했다. 하지만 단속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는 각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어두운 선팅을 피해야만 한다. 그 이유와 짙은 선팅을 대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알아보자.


야간 시야 포기

음주운전과 같아

대부분 선팅집에서는 전면 35%, 측후면 15%의 가시광선 투과율을 가진 필름을 권할 것이다. 그나마 연하게 하고 싶다면 전면 50%, 측후면 35%를 추천하는데 이조차도 안전운전에 상당한 지장을 준다. 삼성교통안전 연구진이 2016년에 진행한 야간 주행 실험에 따르면 맨 유리 차량의 사물 인지율이 86%였던 반면 50% 선팅 차량은 66%, 가장 흔한 35% 선팅 차량은 59%에 그쳤다. 반응 지연 거리는 맨 유리가 56m, 50%와 35% 선팅이 각각 66m, 77m로 나타났다.


삼성교통안전 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가시광선 투과율이 32%인 선팅 차량의 돌발 상황 시 대처 능력은 소주 3~4잔, 즉 반병을 마신 상태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SBS '맨 인 블랙박스'에서도 이에 관해 자세히 다룬 바 있다. 가로등이 없는 야간 도로에서 전조등만 켰을 때 맨 유리 시야는 37m 거리까지 확보되었으나 35% 선팅 유리는 고작 7m 앞까지만 보일 뿐이었다. 선팅을 하지 않았더라면 피할 수 있었던 사고를 짙은 선팅 때문에 못 피하는 불상사가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솔라 글라스 보편화

태양열 차단율 따져야

클리앙
클리앙

태양열을 어느 정도 막아주는 솔라 글라스는 현재 대중적인 차종에도 적용될 만큼 보편화되어 있다. 트림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현행 국산차 기준 중형급 이상부터는 대부분 적용된다. 아무 기능이 없는 일반 유리의 경우 약 90%, 솔라 글라스나 자외선 차단 유리는 이미 순정 상태에서 약 70~75%의 가시광선 투과율을 보여준다. 이 경우 전면 유리는 아무리 옅은 필름으로라도 선팅을 하는 순간 규정치 이하로 어두워질 수 있다.


1열 측면 유리의 경우 가시광선 투과율 70%인 솔라 글라스가 적용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선팅 필름은 가시광선 투과율이 58%를 넘어야 한다. 이보다 조금이라도 어두운 필름으로 시공하면 전체 가시광선 투과율은 규정치인 40%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 애초에 태양열 차단 목적으로 선팅을 한다면 가시광선 차단율이 아닌 적외선 차단율, 자외선 차단율을 중점으로 골라야 한다. 이를 종합한 총태양열 차단율(TSER)이 50%를 넘으면 고성능 필름으로 분류된다.


선팅 인식부터 바꿔야

소통이 더욱 중요해

클리앙
클리앙

아직 많은 이들이 사생활 보호를 목적으로 짙은 선팅을 선호하고 있다. 도로는 자동차의 안전하고 원활한 이동을 위해 존재하며 사생활 보장에 목적을 두고 있지 않다. 특히 운전석은 운전에만 집중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프라이버시보다 다른 운전자들과의 소통이 우선이다. 그뿐만 아니라 가시광선 투과율 규정을 준수한다면 앞 차량의 앞뒤 유리를 통해 비치는 전방 시야로 교통 상황을 확인하기에도 용이하다.


혹자는 가시광선 투과율이 높은 필름을 사용하면 정면에서 햇빛이 비칠 경우 눈부심이 심해져 사고를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모든 차량에 선바이저가 있고 선글라스 보관함이 있는 것이다. 선바이저를 적절히 사용하면 어지간한 햇빛을 막을 수 있으며 차량에 선글라스를 상비해두면 이를 포함한 다양한 상황에서 도움이 된다. 비싼 돈 주고 산 차의 기본 사양을 안 쓰기엔 아깝지 않은가. 더욱 많은 운전자들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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