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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Aug 24. 2022

보기만 해도 아찔해, 아들로 자율주행 실험한 차주 등장

YouTube 'Dan O'Dowd Media'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ull Self Driving. FSD) 시스템의 안전성을 시험할 목적으로 도로에 세워둔 어린 자녀를 향해 운전한 차주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하는 자동차 판매업자 '카마인 쿠파니'는 최근 49초 분량의 테슬라 FSD 실험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FSD는 테슬라에서 제공하는 자율주행 기능으로 주차부터 시내 주행, 고속도로 주행 및 차로 변경 등 대부분의 제어를 차량 스스로 해낸다. 사실상 운전자의 개입이 최소화되는 수준으로 업계는 FSD를 미국 자동차 엔지니어협회(SAE) 기준 자율주행 레벨 2~3 수준으로 평가하지만 '완전자율주행'이라는 명칭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시속 65km까지 가속

아들 코앞에서 멈춰

YouTube 'Whole Mars Catalog'
YouTube 'Whole Mars Catalog'

영상에 따르면 쿠파니는 테슬라 모델 S 초고성능 모델 플래드에 탑승해 FSD를 켜고 주택가 도로에서 출발했다. 차량은 도로 한복판에 세워둔 11살짜리 아들을 향해 시속 56km까지 가속했고 아들을 감지하자마자 서서히 속력을 줄이다가 정지했다. 쿠파니는 8일 뒤인 지난 18일 더욱 무모한 실험 영상을 찍어 공개했다. 이번에는 FSD보다 낮은 단계의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켜고 왕복 2차로 도로에서 시속 65km까지 가속하는 실험이었다.


오토파일럿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비슷한 기능으로 차로 유지 및 변경, 차량 간격 유지 등은 자동으로 작동하지만 전적으로 운전자에게 제어 의무가 주어진다. 차량은 교차로 한복판에 스마트폰을 들고 서 있던 아들의 코앞에서 멈춰 섰다. 쿠파니는 올해 초 아들을 테슬라 운전석에 앉히고 FSD를 켜 시내를 주행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어린이 모형 테스트

실패 사례 반박 목적

YouTube 'The Independent'
YouTube 'IEN Magazine'

최근 테크기업 '그린힐스 소프트웨어' CEO '댄 오다우드'는 테슬라 FSD의 위험성을 알리는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지난 18일 공개돼 조회수 30만 회를 기록한 오다우드의 실험 영상에는 FSD가 적용된 테슬라 차량이 길 위의 어린이 모형을 인식하지 못하고 충돌하는 장면이 담겼다. CNN 등 외신은 쿠파니를 포함한 테슬라 지지자들이 이에 반발해 자발적 실험 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쿠파니 외에도 마네킹이나 종이 박스, 심지어 자신의 자녀를 이용해 FSD 안전성을 실험하는 이들의 영상을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14일에는 테슬라 임직원 '테드 박'이 모델 3 차량을 타고 도로를 건너는 자녀를 향해 시속 13km로 몰았다. 그는 "아이가 절대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광범위한 안전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으며 차량은 아이 앞에 무사히 멈춰 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튜브 측은 "미성년자가 위험한 활동에 참여하는 콘텐츠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해당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


미 교통안전국 경고

네티즌 질타 이어져

테슬라 모델 S 플래드
테슬라 모델 S 플래드

이와 관련해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소비자들이 자기 자신이나 어린이와 같은 실제 사람을 이용해 차량 기능을 실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차량 기술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목숨을 걸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FSD의 안전성에 관해 여전히 우려하는 입장이다.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은 "완전자율주행이라는 기만적인 표현은 테슬라의 주내 차량 판매 허가를 유예하거나 취소할 이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제정신이 아니네", "이게 자식한테 할 짓이냐?", "나도 자식 둔 아빠로서 충고하는데 제발 그만두라", "당신은 부모 자격이 없다", "아이를 운전석에 앉히고 당신이 도로 한가운데에 서 있어봐라", "이러다 까딱 잘못되면 평생 후회할 텐데", "태어나 보니 아빠가 저런 사람이라니 자식이 참 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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