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판매되고 있는 차량들의 디자인은 각 제조사마다 각자 추구하는 디자인 특성을 내세워 제조사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있다. 이전에는 BMW나 아우디, 지프 등 일부 제조사에서만 추구하던 패밀리룩을 최근 국내 제조사들도 완성해가고 있다.
국내 제조사들의 패밀리룩 구축은 꽤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고, 그 결과 기아는 오래된 콘셉트를 현재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반면 현대는 중구난방한 패밀리룩을 가져오며, 기아보다 비교적 짧은 디자인 주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2007년부터 시작된
기아의 타이거노즈
기아의 패밀리룩의 시작은 전설의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한 콘셉트카 ‘키’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현대차의 하위 브랜드라는 인식과 인수된 지 얼마 안 된 상황이라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기아는 피터 슈라이어를 앞세워 ‘키’에서 나온 ‘타이거노즈’ 그릴을 꾸준히 변화시키며 발전시켜왔다.
그 결과 기아는 로체 이노베이션을 시작으로 K5, K7 그리고 지금 판매되고 있는 니로나 셀토스, 스포티지, EV6 등 다양한 차량에 적용되면서 기아만의 뚜렷한 패밀리룩을 완성시켰다. 최근에는 소비자들 사이에선 “오히려 기아가 현대보다 디자인이 좋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도전하기 어려운
현대차의 디자인
현대차의 패밀리룩은 여러 차례 변화가 크게 일어났다. 나름 패밀리룩이라고 밀던 것은 I30나 벨로스터 등 연계하고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버려지게 되었다. 현대차의 패밀리룩은 플루이딕 스컬프쳐와 헥사고날 그릴로 시작되었고, 이전 현대차와 다른 디자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소비자들은 ‘삼엽충이나 곤충 같다”라는 반응들이 쏟아졌고, 이후 현대차는 LF 쏘나타부터 도전보단 안전한 디자인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오래가지 못했고, 현대차는 또다시 도전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바로 8세대 쏘나타로 ‘매기룩’이었다. 그 결과 쏘나타는 기아 K5에 밀려나기 시작했고, 판매량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새로운 패밀리룩을
구축하는 현대차
현대차는 점차 DRL과 헤드램프를 멀리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DRL의 크기는 점점 줄어들고 헤드램프를 아래로 떨어트리는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형 팰리세이드나 스타리아를 보면 차량 크기에 비해 DRL을 간소화되고 있고, 이전 디자인과 다르게 헤드램프는 별도로 구성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나올 차량들의 패밀리룩을 스타리아를 기준으로 이어 나갈 전망이다. 아직 실제 디자인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예상도의 디자인들을 살펴보면 스타리아의 한 줄로 이어진 DRL들이 적용된 모습이고 헤드램프는 아래로 내려간 모습이다. 이번 패밀리룩의 변화로 얼마나 이어갈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