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포르쉐’라는 브랜드를 이야기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날렵한 스포츠카를 떠올릴 것이다. 아니면 카이엔과 마칸 같은 차량을 떠올리면서 ‘도심형 SUV도 생산해내는 슈퍼카 브랜드’라고 떠올릴지도 모를 일이다. 이처럼 포르쉐의 차량 라인업 중에는 오프로드와 어울리는 차량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포르쉐가 911 모델을 통해 레이싱 서킷과 일반 도로가 아닌 흙과 바위가 가득한 산을 달리고 있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카이엔과 마칸도 아닌 911로 오프로드라니, 이게 사실일까? 이번 시간에는 포르쉐가 오프로드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오프로드 전용 911
극한의 지형에 올라
지난 7일 포르쉐는 “이번 8세대 911 카레라 4S 기반으로 제작된 오프로드 전용 차량으로 칠레 화산지대에서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포르쉐는 이번 테스트로 최고 6,007m까지 등반하는 데 성공했고, 산소와 기온 등 척박한 환경에서도 최고 출력 443마력에 달하는 힘은 유지되었다. 이 테스트를 이끈 로맹 뒤마는 “정상에 도달했을 즈음엔 우리보다 높은 곳에 있는 건 비행기뿐이다”라고 말했다.
척박한 산간 지역을 달리기 위해 기존 911 카레라의 지상고를 350mm 올리고 타이어는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를 장착했다. 또한 자동 변속기가 아닌 수동 변속기를 장착해, 상황에 맞는 기어 변속을 할 수 있었다. 아울러 포르쉐는 워프 커넥터도 추가해 험로에서도 트랙션을 극대화하도록 제작되었고, 스티어 바이 와이어 시스템으로 차량의 손상을 최소화시켰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포르쉐 관계자는 “30여 년 전 포르쉐 엔지니어 팀은 911에 사륜구동 장치를 장착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문화로 자리 잡은
포르쉐 사파리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기존 포르쉐 911의 형태와 크게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이 차량은 포르쉐 사파리로, 구형 포르쉐 911 모델을 오프로드에 적합한 외관으로 바뀐 모습이다. 레킨과 더불어 여러 튜너 브랜드들은 911 모델을 기반으로 커다란 바퀴와 높은 지상고를 가진 차량들은 주로 포장된 도로가 아닌 산과 흙먼지 가득한 땅을 달리고 있다.
이러한 포르쉐 사파리 차량을 튜닝해 판매하는 업체는 해당 차량은 약 12만 달러, 한화 약 1억 6,647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많은 이들은 “신형 카레라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하지만, 오프로드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성능도 성능이지만, 감성을 무시할 수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선 스포츠카를 오프로드로 즐기는 마니아층도 두텁게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