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러시아에 소재해있던 많은 완성차 제조사들이 철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유명 제조사들은 진즉에 떠나간 러시아의 자동차 시장. 현재는 현대차와 기아 정도만 남아있는 수준이라는데, 사실상 현대차와 기아도 철수를 고려하는 상황이라고.
그런데 모두가 떠난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 꿋꿋하게 남아 있는 제조사들이 있다고 한다. 바로 중국의 완성차 제조사들이다. 빈 공터 같은 러시아 시장에서 유일하게 자동차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 이들의 현 상황은 어떤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남아 있는 건
중국차와 자국 브랜드
현재 러시아에 있는 자동차 브랜드는 BMW, 볼보, 스텔란티스, 미쓰비시, 스바루, 스즈키 등 러시아에서 철수하지 않고 남아있지만, 사실상 판매와 생산은 하지 않고 A/S와 같은 서비스만 진행 중이다. 그로 인해 러시아에서 수입 제조사의 차량 판매는 70% 이상 하락하게 되었고, 러시아 소비자들도 대체 품목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그 사이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 자리 잡기 시작한 중국 제조사들은 이미 러시아에서 생산과 수입 판매까지 진행하고 있었다. 한 외신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운영 중인 자동차 딜러사 중 중국차를 판매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면서 “이는 상반기보다 약 30%가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러시아를 떠난 서방 기업들이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이대로 중국 자동차 업계가 러시아 자동차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판매 1등이던
제조사의 큰 결정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르노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1등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침공 이후 꾸준히 판매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많은 유럽 소비자들은 반발하게 되었고, 결국 르노그룹은 러시아 정부에 현지 회사 지분과 공장을 넘기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BMW, 폭스바겐, 토요타, 닛산 등 전부 사업을 정리하고 철수했지만, 아직 남아 있는 기업은 한국 기업 현대기아차가 남아있다. 아직 현대기아차가 정리를 못 한 이유는 이미 러시아에서 펼친 사업의 규모는 거의 3조 원에 달할 정도로 큰 투자를 진행해왔고, 만약 철수를 진행한다면 사실상 3조가 공중분해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