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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Dec 19. 2022

미친 듯이 달리다 불 붙은 슈퍼카, 이런 최후 맞이했다

불붙은 람보르기니 우라칸 / 사진 출처 = AutoEvolution

운전과 스릴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고성능 스포츠카로 빠르게 질주하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요즘은 자동차 성능이 비약적으로 좋아져 평범해 보이는 보급형 모델도 200km/h 내외로 달릴 수 있으며 슈퍼카들의 경우 300km/h 이상의 최고속도가 기본이다.


하지만 일반도로에서는 최고속도로 주행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며 애초에 적당한 구간도 없다. 과속딱지 걱정 없이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서킷 역시 직선 구간에 한계가 있는 만큼 슈퍼카 오너일지라도 300km/h에 달하는 속도를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겼을 뿐만 아니라 꽤 큰 대가를 치르게 된 사례가 전해지며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초과속

결국 가드레일 충돌

과속하는 람보르기니 우라칸 계기판 / 사진 출처 = AutoEvolution
과속하는 람보르기니 우라칸 계기판 / 사진 출처 = AutoEvolution

'카스쿱스(Carscoops)' 등 해외 매체들은 문제의 사건이 이탈리아 아벨리노 지역을 지나는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조수석 탑승자가 촬영한 짧은 영상에 따르면 해당 차종은 람보르기니 엔트리급 슈퍼카 우라칸 에보였으며 한적한 고속도로에서 규정 속도를 한참 넘기는 모습이 담겼다.


와이퍼가 작동하는 것으로 보아 비가 내리는 상황이었음에도 운전자는 시속 270킬로미터를 넘겼고 이후에도 가속을 멈추지 않았다. 잠시 뒤 차량은 고속열차와도 맞먹는 시속 300킬로미터를 돌파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촬영하는 카메라가 크게 흔들리는 장면이 이어졌다. 차량이 미끄러져 가드레일에 충돌한 것이었다.


잿더미 된 자동차

인명피해는 없어

불붙은 람보르기니 우라칸 / 사진 출처 = AutoEvolution
불타는 람보르기니 우라칸 / 사진 출처 = AutoEvolution

에어백이 전개되며 실내가 가스로 찼지만 다행히 충격이 크지는 않았던 듯하다. 탑승자들은 스스로 차량에서 빠져나왔으나 문제는 이제부터였다. 차량 하부에서 불씨가 솟아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어찌할 새도 없이 불길이 빠르게 번져나갔고 순식간에 차량 전체를 태워나갔다.


결국 탑승자들은 견인차를 부르는 대신 긴급 서비스 센터를 부르는 수밖에 없었다.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소방관들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온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한참 뒤 차량이 완전히 타버림으로써 불길은 잦아들었고 이후의 광경은 처참하기 짝이 없었다. 내장재는 물론이며 그 견고한 차량의 프레임까지 전부 녹아내려 휠과 시트 프레임 일부만 남아버린 모습이다.


0-100km/h 2.9초

가격 4억 원 육박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뒹굴뒹굴님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이재빈님

이 사고로 어느 정도의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을까? 불타버린 차량 자체만 놓고 봐도 억 단위다. 2019년 출시된 우라칸 페이스리프트 모델 에보의 신차 가격은 약 30만 달러, 우리 돈으로 4억 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최고출력 640마력, 최대토크 61.2kg.m에 달하는 5.2L V10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되어 엔트리급이라는 호칭이 무색할 정도의 고성능을 낸다.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사양에 따라 후륜 혹은 사륜으로 구동력을 전달하며 쿠페 기준으로 0-100km/h 가속 2.9초, 0-200km/h 가속을 단 9초에 끊을 수 있다. 최고속도는 325km/h로 해당 차량의 운전자는 사고 직전 최고속도 근처까지 가속한 셈이다.


심심찮은 슈퍼카 화재

멈춰 있다가 불타기도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화재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Dubs Orig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화재 / 사진 출처 = The National News

한편 고가의 슈퍼카가 완전히 전소되었다는 소식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올라온다. 이번 사고와 같이 충돌 이후 발생한 화재뿐만 아니라 저속으로 운행 중이었거나 잠시 멈춘 상태, 혹은 시동을 끈 직후에 불이 붙은 케이스도 있다. 무르시엘라고, 아벤타도르 등 같은 람보르기니 모델부터 라페라리, 458 이탈리아, F40 등 페라리 차량의 자연발화 사례도 간혹 전해진다.


지난 2015년에는 두바이에서 신호 대기 중인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로드스터 차량 후미에 불씨가 피어오르는 영상이 퍼지며 화제가 된 바 있다. 해당 차량 운전자는 정지 중에도 배기음을 과시하기 위해 중립 기어에서 액셀 페달을 반복적으로 밟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백파이어가 엔진룸으로 옮겨붙고 말았다. 소방대원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지만 앞 범퍼 일부만을 남기고 모두 타버린 뒤였다.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강력 처벌해야"

불타버린 람보르기니 우라칸 / 사진 출처 = AutoEvolution

국내외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역시 차가 좋으니 시속 300킬로미터로 달리다가 사고 나도 멀쩡히 생존하네요", "불 번지는 속도도 슈퍼카네", "말 그대로 4억 원을 불태웠네", "저 속도에서 살아남았다는 게 신기하다" 등의 댓글들이 이어졌다.


"무고한 피해자가 안 생겨서 다행이다", "저걸 자랑이라고 영상을 올렸냐", "저렇게 불나도 탈출할 틈이 있는 내연기관 차가 그나마 안전하지", "비까지 오는데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밟았지", "과속했다는 증거를 스스로 남겼는데 처벌 안 받나?", "죗값 제대로 치르길"과 같은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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