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시장 규모가 큰 일본은 일반 해치백형 경차부터 박스카, SUV, 컨버터블 등 다양한 경차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대 캐스퍼가 유일한 SUV형 경차지만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 '스즈키'는 1969년부터 경형 SUV '짐니(Jimny)'를 생산 중이다. 윌리스 지프를 경차 크기로 줄인 듯한 생김새를 갖췄지만 사다리꼴 프레임에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까지 얹어 진정한 정통 오프로더로 인정받는다.
이후 스즈키는 해외 판매를 위해 일본 경차 규격을 벗어나 차체 크기와 엔진 배기량을 키운 '짐니 시에라'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행 모델은 2018년 풀체인지를 거친 4세대로 작은 차체에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스즈키 세이프티 서포트'를 장착하는 등 현시대에 걸맞은 안전 성능을 두루 갖췄다. 최근에는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짐니 5도어 모델이 최초로 공개되었는데 국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199개 국가에서 판매 중
5도어는 경차보다 커졌다
짐니는 현재까지 199개 국가에서 누적 30만 대가 판매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실내 공간이 좀 더 넓은 모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이에 스즈키는 4세대 짐니를 기반으로 휠베이스, 전장을 늘리고 2열 도어를 장착한 5도어 모델을 최근 공개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짐니 시에라를 기반으로 하는 짐니 5도어는 435mm 늘어난 전장 3,985mm, 340mm 늘어난 휠베이스 2,590mm를 갖췄으며 전폭은 1,645mm로 동일하다. 대폭 커진 차체 크기에 따라 한층 여유로운 등받이, 두꺼운 쿠션을 갖춘 전용 2열 시트가 탑재됐다. 파워트레인은 1.5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102마력, 최대토크 13.3kg.m를 발휘한다.
2열 거주성 대폭 개선
내수 판매 여부 불확실
기반 모델인 짐니 시에라의 경우 트렁크 아래에 별도의 수납공간이 있어 트렁크 바닥이 높은 편이었지만 짐니 5도어는 수납 박스를 없애고 트렁크 바닥을 낮췄다. 짐니 시에라에서는 가능했던 2열 풀 플랫이 불가능해졌지만 화물 적재는 더욱 쉬워졌다.
스즈키는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오토 엑스포 2023' 행사를 통해 짐니 5도어 모델 실물을 공개했으며 올해 인도에서 판매를 시작, 아프리카 및 중남미 등에도 수출할 방침이다. 일본의 경우 시에라 모델만 해도 출고 대기가 2년에 달할 정도로 인기인 데다가 짐니 5도어 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판매 여부는 발표되지 않았다.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쌍용차는 뭐 하냐?"
국내 네티즌 반응도 꽤 흥미롭다. "우리가 바라는 게 딱 이건데", "쌍용에서 이런 느낌의 경형 SUV를 내놓는다면 대박 치지 않을까?", "이미 수출용으로 좌핸들 버전도 만들던데 우리나라에도 팔면 좋겠다", "국내에도 병행수입으로 몇 대 돌아다니던데"와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쌍용은 이제 막 구사일생한 상황이라 있는 차들 제대로 만들기도 벅참", "국내 정식 수입하면 가격은 보나 마나 3천만 원부터 시작할 텐데", "일본 자동차 시장의 다양성이 부럽다", "우리나라에도 기아 록스타라고 짐니 비슷한 차가 있었지", "디자인이 귀엽긴 하다" 등의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