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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Feb 27. 2023

현대차에 자존심 긁힌 벤츠, 결국 '이것'까지 준비한다

드라이브 파일럿 작동 중인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 사진 출처 = "Mercedes-Benz Passion"

완벽한 자율주행을 실현하기는 한동안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차선과 표지판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일반 도로라면 가능성이 있지만 비포장도로, 임도 등에서는 카메라, 센서 등에 의지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완벽하게 작동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도로에서 운전자가 개입할 필요 없는 레벨 3 자율주행은 꿈에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북미 R&D 센터에서 열린 전략 발표회를 통해 "레벨 3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라며 "운전자가 도로를 주시하는 상황에서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놓고 편안한 주행을 가능해지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벤츠가 지난 2021년 완성차 업계 최초로 선보인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 '드라이브 파일럿'은 현재 최고속도 60km/h로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최고속도를 비롯한 시스템 완성도가 머지않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국제 규정 완화에 따른 결정

작동 속도 130km/h 목표

메르세데스-벤츠 드라이브 파일럿 활성화 버튼 / 사진 출처 = "TechCrunch"
드라이브 파일럿 작동 중인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 사진 출처 = "Mercedes-Benz Passion"

벤츠는 현재 독일에서 드라이브 파일럿을 시범 운영 중이다. 고속도로를 비롯한 13,191km가량의 구간과 정체 구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최고속도가 60km/h로 제한돼 본격적인 고속 주행이 불가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는 유엔 국제협의기구의 규정에 따른 것으로, 지난 7월 레벨 4 자율주행 차량의 최고속도를 130km/h로 완화한 바 있다. 벤츠 역시 개정안에 따라 드라이브 파일럿의 작동 최고속도를 130km/h까지 올릴 예정이다.


한편 벤츠는 엔비디아와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드라이브 파일럿이 탑재된 벤츠 차량에서는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오린 시스템 온 칩'이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 등 인식 시스템에는 파트너 업체 '루미나'의 라이다 센서가 적용된다. 루미나의 최신형 센서는 적외선 스펙트럼 중 반사율이 낮은 작은 물체까지 인식할 수 있다.


S/W에 공들이는 벤츠

자사 운영체제 도입한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라이다 센서
드라이브 파일럿 작동 중인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또한 벤츠는 2025년부터 신차에 탑재할 자사 운영체제 'MB.OS'도 함께 소개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CEO는 "모두가 가장 원하는 차를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며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주행 보조 시스템부터 전기차 통합 충전에 이르기까지 독보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츠는 MB.OS의 모든 기능을 OTA(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항시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으며, 이는 자율주행 등 차량의 주행 보조 시스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벤츠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두드러짐에 따라 관련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MB.OS가 상용화되기 시작할 2025년까지 R&D 예산 4분의 1을 소프트웨어 개발에 할당하기로 했다.


현대차도 레벨 3 도입 코앞

최고속도 80km/h까지 작동

제네시스 G90 레벨 3 자율주행 테스트카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서울ll스티브와 잡스"님
제네시스 G90 레벨 3 테스트카 /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shorts_car"

한편 후발주자인 현대차그룹 역시 레벨 3 자율주행 상용화를 준비하며 벤츠를 맹추격 중이다. 올해 상반기 제네시스 G90 연식 변경 모델에 탑재될 새로운 주행 보조 시스템은 최고속도 80km/h까지 지원한다. 본래 벤츠와 마찬가지로 60km/h까지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실주행에서 활용할 수 있을 수준으로 상향하자는 의견이 현대차 내부에서 제시됐고 최고속도를 국내 규정 최대치인 80km/h까지 상향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 연말로 예정돼 있던 공개 시기가 올해 5월로 연기됐다. 상향된 최고속도에 맞춰 정밀 검증이 필요했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출시 시점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G90 연식 변경 모델의 레벨 3 자율주행을 시작으로 오는 2027년에는 레벨 4 자율주행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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