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미국에서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릴 정도로 심각한 일이 발생했다. 12살 소녀를 포함한 미성년자 50여 명이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노동을 해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들 중에서는 작년 2월 실종된 이민자 자녀들도 있었으며 도장 및 프레스 기계를 사용하는 위험한 작업에 배정되어 반년가량 근무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해당 공장이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하청 업체 '스마트 앨라배마 LLC(Smart Alabama LLC)라는 점이었다. 스마트는 현대 아반떼(북미 수출명 엘란트라), 쏘나타, 싼타페 등 3개 모델의 차체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현대차가 지분 72%를 보유 중이다. 사실상 현대차의 자회사인 셈인데 최근 현대차가 이번 사태에 관한 대책을 발표해 이목이 집중된다.
29개 협력사 전수 조사
문제의 협력사는 매각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의 24일(미국 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스마트 앨라배마 LLC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는 이날 주주 서한을 통해 "스마트 앨라배마 LLC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라며 "현대차가 소유한 스마트 앨라배마에 대한 지분을 매각 중이지만 해당 공장이 위치한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일자리는 계속 보존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앞서 현대차는 작년 8월 스마트 앨라배마 LLC의 아동 노동 착취 문제가 드러난 직후 앨라배마주 전역 29개 공급 업체에 대한 감사를 벌여왔다. 외부 로펌을 통해 현장 실사와 문서 검토 등 감사를 진행한 결과 스마트 앨라배마 LLC를 포함한 협력사 2곳에서 미성년자를 고용했으며 나머지 27곳은 미성년자 노동법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6세 미만 근무는 불법
"앞으로 절대 안 봐준다"
스마트 앨라배마 LLC는 2000년대 초부터 연간 수십만 대의 현대차 섀시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해온 금속 스탬핑 공장이다. 미국 연방법 및 앨라배마주 법에 따르면 산업 공장 환경에서 16세 미만 미성년자의 고용이 금지되며 지게차 운전, 금속 절단 및 스탬핑 기계와 같은 위험한 업무에는 18세 미만 미성년자도 투입될 수 없다.
미성년자 고용 사실이 발각된 스마트 앨라배마 LLC와 SL 앨라배마 등 두 협력 업체는 앞서 미성년자 고용을 중개한 중개업체와의 거래를 중단한 바 있으나 현대차는 꼬리 자르기에 들어간다. 장 대표는 "현대차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더욱 엄격한 고용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며 미성년자 고용 관련 이슈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책임자 처벌 남아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2월 초 미국 하원 의원 33명은 미국 노동부(DOL)에 현대차 공급 업체 가운데 아동 노동 착취 책임자들에 대한 강력하고 신속한 처벌을 촉구했다. 현대차는 향후 유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DOL과 협력해 미국의 고용 관련 법규를 준수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스마트 앨라배마 LLC의 지분 매각 예정일과 매각 대상, 매각 방식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현대차는 어린이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차구나", "산업혁명 시대도 아니고 이게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진짜 나라 망신이 따로 없다", "이걸 몇 달 동안이나 몰랐다는 게 말이 되나", "현대차가 직접 그랬다는 줄 알고 깜짝 놀랐네", "잘 결정했다. 저런 협력사는 빨리 손절해야 함"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