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자신의 차 사이드미러를 건드린 아이의 엄마에게 수리비와 렌트비 명목으로 400만 원 이상의 현금을 요구한 차주의 사연이 전해져 네티즌들의 분노가 이어졌다. 알고 보니 가벼운 사고가 아니라 사기극이었다. 3월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사이드미러 수리비등 400이상 요구급'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홀로 아이 둘을 키운다는 여성 A씨는 수리비를 요구한 차주 B씨에 대해 "저희 빌라 주민이 아닌데도 늘 저희 빌라 난간 앞에 주차를 한다"라며 자초지종을 말했다. 사건은 이날 A씨의 자녀가 학원 차량을 기다리던 중 B씨의 2009년형 인피니티 G37 쿠페 차량 옆을 지나다 운전석 쪽 사이드미러를 건드리며 발생했다.
"아이 때문에 고장 났다"
계속 연락해 현금 요구
당시 자택에 있었던 A씨가 B씨의 전화를 받고 내려가자 아이는 울고 있었고 A씨는 경황이 없어서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다. 그러자 B씨는 "아이 보험 들어놓은 게 있냐"라고 묻더니 "사이드미러 폴딩 기능이 작동이 안 돼서 수리비를 알아보고 연락 주겠다"라며 A씨의 전화번호를 저장했다.
이후 B씨는 A씨에게 연락해 수리비 108만 원, 20일 치 렌트비 300만 원까지 408만 원을 요구했다. 아이 앞으로 보험을 들어놨던 A씨는 보험사 담당자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며 잠시 기다려줄 것을 부탁했지만 B씨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연락하며 현금을 유도했고 결국 65만 원을 우선 달라고 요구했다.
파손된 흔적 찾아볼 수 없어
결국 네티즌 수사대 움직였다
B씨가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해 현금을 요구하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는 A씨는 "오늘 잠 못 잘 것 같아서 글 올린다"라며 해당 게시물을 올렸다. 이후 A씨는 네티즌들이 차량 상태 확인을 위해 요청한 사진을 첨부했는데 사진상으로는 외관상의 파손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이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보험 처리하면 절대 400만 원 안 나온다", "절대 현금으로 처리해 주지 마라", "불법주차에 아이가 다쳤다고 신고해야 할 판이네", "애 울린 건 아동 학대 아니냐", "이거 완전 양아치다", "공중파 방송 타야 한다"라며 B씨를 비난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천인공노할 진실들이 하나둘씩 밝혀지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고장 나 있었다
불법 튜닝, 과태료 체납까지
한 네티즌은 작년 7월 네이버 지도 로드뷰에 포착된 B씨 차량의 사진을 올렸다. 작년 7월에도 그의 차는 조수석 쪽 사이드미러만 접혀 있었고 운전석 쪽은 펴져 있는 모습이었다. 이어 다른 네티즌들이 B씨 차량을 찾아내 번호판으로 차적 조회를 한 결과 해당 차량이 중고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사이드미러 고장이 있었다는 정황을 찾아내기도 했다. 심지어 번호판은 위조된 상태였으며, 규정을 벗어난 스포일러, 휠 돌출 등 불법 튜닝도 의심되는 모습이었다.
더구나 11건에 달하는 주정차 위반 과태료를 체납 중이라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돼 금전을 목적으로 이 같은 일을 벌였을 것이라는 의혹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공분한 네티즌들은 공분을 터트리며 금융감독원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민원을 넣기도 했다. 이후 30일 보배드림에는 B씨가 등판해 "A씨와 소통하던 중 오해가 있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지만 "많이 늦었네", "아이한테 사과부터 해라" 등의 댓글이 달리는 등 민심은 냉담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