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머스탱, 쉐보레 카마로 등으로 대표되는 미국 대표 고성능 차종을 뜻하는 ‘머슬카’는 대배기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성능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중성을 동시에 갖췄다. 물론 대중성을 갖춘 곳은 고정 유지비가 비교적 저렴한 미국에 한정되며, 국내에선 각종 세금과 유류비 폭탄을 맞고도 힘을 온전히 즐길 수 없다.
한편, 머슬카가 ‘상남자의 차’를 상징해서인지 미국이란 나라가 워낙 자유분방해서인지는 몰라도, 미국에선 머슬카 운전자들의 황당 주행 행태가 모음집 형태로 ‘밈(Meme)’화 되었다. 과격한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부터 사소한 실수까지 기상천외한 장면들이 방대하게 쌓였는데, 최근에 현지 네티즌들 사이 화제가 되는 머스탱 운전자의 실패 사례를 몇 가지 알아보자.
문 안 닫고 그대로 후진
반대로 꺾일 때까지 몰랐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블로거 ‘roc_nyc’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영상에서는 머스탱 운전자가 군중 앞에서 꽤 수치스러울 듯한 운전을 선보여서 화제다. 2주 만에 무려 15만 개의 좋아요를 받은 해당 영상에서 운전자는 머스탱을 차고 안에 넣으려 했지만, 운전석 문을 닫아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했다.
열린 문이 테이블과 부딪혀 굉음을 내고 와이퍼가 작동하는 등 많은 단서가 있었지만, 운전자는 당황했는지 문이 반대로 꺾일 때까지 후진하고 말았다. 이번 사고에 대해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는 “머스탱 운전자는 거친 기동 없이도 사고를 낼 수 있었다”라며 “이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차주는 자존심에 타격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빙그르르 돌다 차량에 돌진
심지어 빠르지도 않았다
미국의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에도 어딘가 부족한 머스탱 운전자의 주행 장면이 화제가 되었다. 짙은 회색 머스탱을 운전한 이번 차주 역시, 광고에서나 볼 법한 화려한 기술이나 영화의 추격 장면을 연상시키는 빠른 속도 없이 다른 차량을 파손했다.
짧은 영상에서 해당 차주는 원을 그리며 드리프트하는 이른바 ‘도넛’ 묘기를 시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맘처럼 되지 않았는지 혹은 조향과 기어 조작에 너무 몰두했는지, 머스탱은 주차된 차량으로 돌진해 총 3대의 차량과 충돌하게 했다. 이를 본 현지 네티즌들은 “혹시 눈이 안 좋아?”, “이봐, 멘사 미팅에 늦으면 안 돼” 등 조롱하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과 도주극 벌인 10대
공조 끝에 처참한 엔딩
마지막 사건은 머스탱을 운전하며 경찰과 영화를 찍은 10대들의 무모한 도주극이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29일 새벽, 텍사스주 루프킨의 한 도로에서 경찰은 중앙선을 넘나들며 주행하는 빨간색 머스탱을 목격했다. 순찰 중이던 경찰은 위반 사실을 알기 위해 차를 멈춰 세웠고, 조수석 문 앞에 다가서자 머스탱은 달아나기 시작했다.
160km/h를 초과한 추격전은 10분을 넘어가지 못했고, 동료 경찰이 설치한 스파이크 스트립을 밟은 머스탱은 도로에서 몇 바퀴를 굴러 처참하게 파손되었다. 17세 운전자와 동승자는 안전벨트 미착용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건졌고, 운전자는 공무집행 방해 및 대마 소지 혐의로 수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