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코모 Apr 10. 2023

보복운전 피해 운전자, 참교육 대신 용서 택한 이유는?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그것이 블랙박스"

보복운전, 위협운전 등은 자동차를 무기 삼아 상대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 행위인 만큼 그 처벌이 가볍지 않다. 유형 및 피해 규모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벌금부터 면허 정지 및 취소, 징역 등의 형사 처벌 대상이다.


정신적 피해가 적지 않을 피해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가해자가 죗값을 확실히 치르는 방향을 원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있었던 보복운전 사례는 결국 가해자를 선처해주는 결말이 나 네티즌들의 반응이 크게 엇갈린다.


옆 차로로 옮긴 사다리차

무리하게 복귀 시도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그것이 블랙박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그것이 블랙박스"

4월 5일 유튜브 채널 '그것이 블랙박스'에는 '면허정지 40일 경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대구 서구 비산동의 왕복 8차로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촬영된 상황이 담겼다. 제보자 A씨는 당시 분기점을 앞두고 2차로에서 순항 중이었다.


A씨 차량 앞에서 달리던 사다리차는 우측으로 빠질 목적이었는지 3차로로 진로를 변경하고 한동안 순조롭게 주행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사다리차는 분기점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갑자기 A씨 차량 앞으로 다시 진로 변경을 시도했다. 차로를 변경하기에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사다리차 운전자는 A씨 차량을 발견하지 못한 듯했다.


경적 울리자 급정거

"신고할 테면 해라"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그것이 블랙박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그것이 블랙박스"

이에 놀란 A씨가 경고 목적으로 경적을 울렸지만 상대 운전자는 끝내 A씨 차량을 밀고 들어오듯 차로를 변경한 뒤 곧장 급정거했다. 이때 A씨가 타고 있던 다마스 차량의 뒤로 화물차가 오고 있었는데 화물차 운전자가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았더라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차에서 내린 상대 운전자는 A씨 차량으로 다가와 "그런 상황에서 뻔히 알면서 사고 나면 어쩌려고 안 비키냐"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잠깐의 실랑이가 오간 끝에 A씨가 신고하겠다고 하자 상대 운전자는 신고하라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고 떠났다.


다음 날 합의해달라며 사과

"범죄자를 방생시켜버렸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그것이 블랙박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그것이 블랙박스"

이후 A씨는 해당 블랙박스 영상을 첨부해 경찰에 신고했고 상대 운전자의 난폭운전 혐의가 인정돼 부산 경찰서로 사건이 이관됐다. 이대로라면 상대 운전자는 면허 정지 40일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고 바로 다음 날 상대 운전자는 A씨에게 연락해 "운전으로 먹고사는데 합의해달라"라며 사과하기 시작했다. A씨는 "처음에는 받아주기 싫었지만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과를 받고 합의하는 걸로 마무리 지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합의해줌으로써 가해 운전자는 도로에서 또 타인의 생명을 위협할 기회가 생겼다", "운전으로 먹고사는 사람이 저렇게 행동하면 불특정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위험해지니 더욱 면허 정지가 절실하지 않나", "합의 안 해준다고 나쁜 사람 되는 건 아니잖냐", "너무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저런 사람들은 면허 정지시켜도 어떻게든 차 끌고 나온다", "저건 차주분의 선택이니 존중해주자" 등의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