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는 E-트론을 통해 독일 프리미엄 3사 중 가장 마지막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화려한 디자인과 더불어 국내에서 출시된 차량 중 처음으로 사이드 미러가 카메라도 대체된 점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E-트론의 쿠페 모델인 스포트백 모델이 출시되었다. I-페이스 이후로 오랜만에 출시되는 쿠페형 전기 SUV이다. 화려한 디자인과 사양으로 무장했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대체로 아쉬운 점을 지적하면서 "이런 차를 왜 사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디자인 부분에서는
흠잡을 데 없다
아우디 차량들은 디자인에 대해서는 대체로 흠잡을 데 없다. E-트론 역시 마찬가지다. 외관 디자인은 아우디 패밀리룩을 따르고 있다. 정중앙에는 육각형 모양의 그릴이 존재하며, 패턴 역시 다른 아우디 모델과 동일한 그물 형태다. 다만 전기차다 보니 구멍은 뚫려있지 않고 그릴 색상을 은색으로 처리했다.
양옆에 있는 헤드램프 역시 다른 아우디 모델들의 디자인을 따르고 있다. 날카로운 디자인을 통해 스포티함을 강조하고 있다. 내부에는 디지털 매트릭스 LED 램프가 들어가 있다. 아주 작은 픽셀로 구성된 램프는 상황에 따라 정밀하게 밝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잠금 및 잠금 해제 시 애니메이션 기능을 지원한다.
측면에서 E-트론 스포트백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작년에 출시된 E-트론과는 달리 쿠페형 루프 라인이 적용되어 있어 날렵한 실루엣을 구현했다. 또한 앞휀더와 뒷휀더이 존재하는 캐릭터 라인은 볼륨감을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한다. 휠 크기는 20인치로 상당히 크다.
E-트론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사이드미러 대신 디지털 미러가 적용되었다. 그 덕분에 미러의 두께가 대폭 얇아지고 이에 따라 공기저항도 약간 줄어들었다.
후면에서도 E-트론 스포트백의 쿠페형 루프라인을 확인할 수 있다. 테일게이트는 기존 E-트론과 동일한 형태이며, 애니메이션 효과도 동일하게 지원된다. 테일게이트 위쪽에는 공기역학을 위한 스포일러가 적용되어 있다.
범퍼는 E-트론과 동일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과감한 디자인을 통해 SUV만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기차다 보니 머플러 없는 깔끔한 모습을 구현했다. 스키드 플레이트의 디자인이 E-트론과 다르다.
실내 디자인은 E-트론과 완전히 동일하다. 직선 위주로 날카롭게 디자인된 실내는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담았으며,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패시아의 듀얼 스크린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한다.
센터 콘솔에는 레버 형태의 전자식 변속기가 존재하며, 아래쪽에는 수납공간이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조작 버튼은 상하 듀얼 디스플레이에 포함되어 있어 버튼의 개수가 많지 않다. 뒷좌석 역시 E-트론과 동일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쿠페형 루프 때문에 헤드룸은 좁은 편이다. 트렁크 공간은 대형차답게 꽤 넓은 편이며, 2열 폴딩을 통해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모든 스펙과 옵션 사양이
E-트론 50 콰트로와 거의 동일하다
E-트론 스포트백의 스펙은 E-트론 50 콰트로와 거의 동일하다. 크기 제원은 전장 4,900mm, 전폭 1,935mm, 전고 1,675mm, 휠베이스 2,928mm이다. 전고가 10mm 낮아진 것 외에 나머지는 모두 동일하다.
전기모터의 성능 역시 E-트론 50 콰트로와 동일하다.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는 55.1kg.m이다. 부스트 모드도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전후 듀얼 모터를 적용해 사륜구동을 동일하게 지원한다. 제로백은 6.8초이며, 최고 속도는 190km/h까지 낼 수 있는 점도 동일하다.
400V(정확히는 397V) 배터리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으며, 배터리 용량은 71kWh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도심 218km, 고속도로 222km, 복합 220km로 E-트론 50 콰트로보다 약간 높다.
옵션 사양은 E-트론 50 콰트로와 완전히 동일하다.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와 LED 테일램프, 다이내믹 턴 시그널, 하이빔 어시스트, 파노라믹 선루프, 버츄얼 사이드 미러, 운전석 메모리 시트, 1열 전동 시트, 전좌석 열선, 1열 통풍, 멀티컬러 앰비언트 라이트, 서라운드 뷰, 360도 카메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프리센스 360도, 헤드업 디스플레이, 듀얼 터치 스크린,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아우디 사운드 시스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4존 풀 오토 에어컨 등이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다.
너무 짧은 주행거리
220km로는 활용성이 부족하다
E-트론 스포트백에 대한 네티즌들의 혹평이 많다. 우선 주행거리가 복합 220km로 너무 짧다. 배터리 용량은 아이오닉 5 롱 레인지와 동일하지만 차가 크고 무거운 탓에 주행거리가 200km 초반대로 낮다. e-208 등 웬만한 소형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낮다.
난방 장치 사용이 많아지고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주행거리가 더 떨어지는데, 대략 150km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주행거리로는 활용성이 매우 떨어진다. 시내 단거리 주행 외에는 항상 충전 걱정을 해야 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편도 주행에도 2~3번 충전해야 갈 수 있다.
충전기가 넉넉하게 설치되어 있으면 그래도 주행거리에 대한 단점을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겠지만 국내는 그것도 아니다. 특히 한적한 시골에서는 충전기를 찾지 못해 주행 도중 차가 서버리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기존에 출시되었던 E-트록 55 콰트로 역시 복합 주행거리 307km로 짧은 탓에 혹평을 받았었는데, 50 콰트로 스포트백은 이보다 더 짧은 주행거리 때문에 "이런 차를 왜 국내에 출시했나?"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충전기가 넉넉하게 설치되어 있으면 그래도 주행거리에 대한 단점을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겠지만 국내는 그것도 아니다. 특히 한적한 시골에서는 충전기를 찾지 못해 주행 도중 차가 서버리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기존에 출시되었던 E-트록 55 콰트로 역시 복합 주행거리 307km로 짧은 탓에 혹평을 받았었는데, 50 콰트로 스포트백은 이보다 더 짧은 주행거리 때문에 "이런 차를 왜 국내에 출시했나?"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슈퍼카도 아니고 단거리 운행 목적으로 1억이 넘는 차를 살 소비자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이 가격이면 차라리 2천만 원이라는 큰돈을 더 보태야 하지만 최대 580km까지 주행 가능한 테슬라 모델 X 롱 레인지를 사는 것이 훨씬 메리트가 있다. 굳이 SUV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천만 원을 더 보태 최대 663km까지 주행 가능한 테슬라 모델 S 롱 레인지도 있다.
국산차로 눈을 돌려보면 아이오닉 5 롱 레인지 기본 모델을 2대 살 수 있다. 비록 E-트론 스포트백이 훌륭한 외관 디자인과 옵션 사양을 갖추고 있지만 비싼 가격과 너무 짧은 주행거리 때문에 네티즌들에게는 "예쁜 쓰레기"라고 불리고 있는 실정이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는 모델이라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