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에서 노란색 스쿨버스는 안전의 상징으로 여겨질 정도로 엄격한 법적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는 차량 제작부터 운전자에 대한 의무 교육, 스쿨버스 인근 주행 차량에 대한 규칙 등 사고 예방을 위해 깐깐한 기준을 오랜 기간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스쿨버스 교통사고는 굉장히 드물지만, 이따금 예상치 못한 비상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최근, 충돌사고를 직접 막은 10대 소년의 용감한 행동이 알려지며 뜨거운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정말 어지럽다” 통신 이후
얼마 안 가 의식 잃은 운전자
현지 시각으로 지난 4월 26일 오후 3시경,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외의 워렌에서는 스쿨버스 운전자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차량에는 하교 중이던 카터중학교 학생 13명이 타고 있었고, 사고 직전 운전자는 회사 본부에 연락해 “정말 어지럽다”라며 차를 세워야 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측은 대체 운전자를 보내기 위해 곧바로 연락을 취했지만, CBS가 입수한 영상에서 운전자는 이내 기절하고 말았다. 이후에도 버스는 멈추지 않고 반대 차로 차량을 향해 굴러갔는데, 카터중학교 3학년 딜런 리브스는 주저하지 않고 운전석으로 뛰어왔다.
브레이크 밟고 구조 요청
주저앉고 행동한 딜런
운전석 뒤 5번째 좌석에 앉아있던 딜런 리브스는 버스 운전자가 의식을 잃자마자 앞쪽으로 뛰어와 직접 브레이크를 밟았다. 뜻밖의 사고에 차 안은 아비규환이었지만, 딜런은 차량을 안전하게 정차한 후 친구들에게 “911에 전화해 달라”라고 말했다.
스쿨버스 주행에 이상함을 느낀 목격자들은 즉시 차량에 올라타 아이들을 살폈고, 현지 경찰과 소방 당국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대는 기절한 버스 운전자를 병원에 이송하는 한편, 딜런을 포함한 아이들은 다른 차량을 통해 안전하게 귀가했다.
순식간에 퍼진 딜런의 행동
각종 해외 매체서 “작은 영웅”
딜런의 영웅적인 행동은 현지 커뮤니티에서 시작해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 딜런 리브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버스 운전기사를 봤기 때문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딜런의 아버지인 스티브 리브스는 “딜런은 4살 때부터 아버지 무릎 위에서 운전하는 법을 봐왔다”라며 아들이 주변 환경에 항상 주의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워렌 지역 교육감인 로버트 리버노이스는 “그의 용기와 노력이 더할 나위 없이 자랑스럽다”라며 딜런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40세 버스 운전자는 병원에서 각종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며, 평소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던 모범 운전자였던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