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운전자들이 도로를 주행하다 상상을 뛰어넘는 황당한 일을 겪곤 한다. 여기에는 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는가 하면 신호 대기 중 트럭 운전기사가 지붕 위에 올라가 비보잉 춤을 추는 것을 목격, 후진 기어 상태로 내리다가 자신의 차에 깔리는 운전자 등 그야말로 다양한 일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최근 해외에서 연일 보도되고 있는 사고가 국내에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고를 낸 차량이 무려 8억이 넘는 ‘람보르기니’ 차량이기 때문. 그런데 차주가 사고를 낸 뒤 도주를 한 이유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차량 3대 들이받은 뒤
주차된 포드 위에 정착
지난 9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 시드니 콩코드에서 오후 9시 40분께 검은색의 람보르기니 한 대가 주행 중 도로를 벗어나 차량 3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후 람보르기니는 인근에 있던 중고차 매매단지 주차장에 돌진했는데, 주차된 포드 팔콘을 덮친 뒤에야 멈춰 선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에 따르면 차량 여러 대가 파손됐지만 당시 차 안에 사람이 탑승하고 있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람보르기니가 추돌한 포드가 LPG 차량인 만큼, 추가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전봇대를 들이받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말한 뒤 조심스럽게 견인했다.
경찰과 연루되기 싫다며
현장을 도주한 운전자
그렇다면 사고를 낸 가해자 람보르기니 운전자는 어디에 있었을까. 경찰은 경찰차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람보르기니 운전자는 이미 도주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버려진 람보르기니 차량 번호판을 조회해 운전자의 신상을 확인하려 했는데, 그 결과 해당 차가 렌터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또한 람보르기니 차량이 중고차 매매단지 주차장을 덮치는 모습을 본 목격자는 “운전자가 경찰 개입을 원하지 않으며, 중고차 매매단지 사장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주장하며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은 람보르기니 운전자가 직접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는데, 사고가 발생한 지 4일 뒤 경찰서에 출두한 것으로 알려진다.
접촉 사고 후 포르쉐 두고 간
운전자의 황당 정체
한편 국내에서도 사고를 낸 뒤 포르쉐를 버리고 도주한 운전자가 공개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운전자가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변호사 A씨였기 때문인데, 경찰은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차적 조회 등을 종합해 포르쉐 차주의 가족인 A씨가 운전대를 잡은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A씨는 사고 이후 경찰 연락 등을 받지 않으며 수사에 방해를 준 것.
A씨 변호사 측은 “A씨는 생방송 출연을 가던 중 상대방의 과실로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 사실을 인지한 직후 그 자리에 차량을 정차한 채 상대방에게 다친 데 없는지 물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대방이 다소 흥분해 원만한 대화가 되지 않았고 경찰을 기다렸지만 현장에 도착하지 않아 결국 현장에 차량과 신분증 등 일체의 소지품을 두고 택시를 타고 방송국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A씨가 2012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바 있기에,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