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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un 02. 2023

양심은 어디에? 중고차 속여 팔다 딱 걸린 수입차 업체

로터스 엘레트라

영국의 스포츠카 제조사였지만 지난 2017년 지리자동차에 흡수된 로터스는 중국에서 연 판매량 15만 대를 목표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신차를 계약한 소비자에게 중고차를 전달한 사실이 전해져 논란이다.


중국 언론 계면신문(界面新闻)의 5월 24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이달 22일 후베이성 소비자 위원회에 로터스가 연루된 소비자 고발이 접수되었다.


누적 주행 거리만 140km

보험 가입 이력도 있었다

로터스 엘레트라 / 사진 출처 = 'Wikipedia'
로터스 엘레트라 인테리어 / 사진 출처 = 'Tech Radar'

로터스의 첫 전기차 모델인 엘레트라(Eletre)를 구매한 차주 A씨는 자신이 구입한 차가 누적 주행 거리 140km 이상의 중고차였다고 주장하며 우한 로터스 딜러사를 고발했다. 그는 로터스가 차량 관련 정보를 허위로 알려주거나 속이려고 한 정황을 포착했고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여겨 변호사와 함께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이달 8일 엘레트라 구매 계약서에 서명한 후 차량 인도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해당 차량은 140km 이상 주행한 기록이 있었으며 보험에 가입하려고 하자 이미 보험에 가입한 이력이 있는 차량으로 조회됐다고 한다. 이상함을 느낀 A씨는 딜러사에 항의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냈다.


알고 보니 시승용 차량

트랙 주행에 73회 투입

시승 행사에 투입된 로터스 엘레트라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Jay in Shanghai'
로터스 엘레트라 / 사진 출처 = 'Autogespot'

A씨에게 인도된 차량은 지난 3월 상하이에서 열린 시승 행사에 투입된 적이 있는 차량이었다. 무려 73차례나 트랙을 달린 기록은 순정 블랙박스에 영상으로 온전히 남았고 140km에 달하는 주행 거리 대부분도 트랙 주행을 통해 누적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로터스 관계자는 "실제 시승은 하지 않았고 전시만 했다"라면서도 140km의 누적 주행 거리와 증거 영상에 관해서는 묵묵부답의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보험에 관해서는 "보험 관련 책임자가 다른 차량의 보험 계약 시 실수로 해당 차량의 번호를 입력해 생긴 해프닝"이라며 되레 보험사를 탓하는 추태까지 보였다.


찻값만 2억 4천인데...

끝까지 부인한 로터스

로터스 엘레트라 / 사진 출처 = 'ElectrekVS'
로터스 본사 / 사진 출처 = 'The New York Times'

A씨는 로터스가 중고차를 신차로 속여 인도한 것과 이와 관련한 모든 증거가 있음에도 끝까지 소비자를 속이려고 한 것을 이유로 385만 9,200위안(약 7억 1,830만 원)의 배상금을 요구했다. 이는 엘레트레 신차 가격 128만 6,400위안(약 2억 3,940만 원)의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편 로터스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차주가 제시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도 "다만 우리는 시승 차량을 신차로 판매한 적이 없다"라며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다. 네티즌들은 "트랙 주행은 일반 도로보다 가혹 조건인데 그걸 신차로 팔 생각을 했다니", "끝까지 변명이나 늘어놓는 모습이 추하다", "중국에서 저 모양인데 곧 한국에 진출하면 어떻게 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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