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하고 평등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회, 이른바 ‘유토피아’가 존재할까? 아쉽지만 유토피아는 본래 “어디에도 없는 장소”라는 뜻으로 실현시키기 어려운 이상향을 의미한다. 그러나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유토피아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수입차 브랜드가 있다. 그들에겐 먼 타국인 우리나라에서 말이다.
일각에선 “유난스럽다”라고 말할 정도로 갖가지 사회 공헌을 하는 이 브랜드는 바로 BMW다. 비록 한국 자동차 시장에선 메르세데스-벤츠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지만, 뭇 네티즌들에게 “사회 공헌에 이바지하는 정도는 부정할 수 없는 1위”라고 평가받고 있다. 오늘은 BMW가 무려 적자를 보면서도 지속하고 있는 사회 공헌 활동들과 이들이 역대급이라고 평가받는 이유에 대해 찬찬히 살펴봤다.
2011년 7월 이후
계속된 사회 공헌
BMW 사회 공헌 활동의 중심에는 2011년 7월에 공식 출범한 BMW 코리아 미래재단이 있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건강한 미래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친환경 리더십, 글로벌 인재 양성,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목적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BMW는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 투자에 한 걸음 더 앞서나가며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서울소방재난본부에 특별히 주문 제작한 맞춤형 BMW X5를 기부해 다른 브랜드들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물류센터와 송도 콤플렉스
단순한 기부뿐만이 아니었다. 2017년에는 1,300억 원을 투자해 BMW 물류센터를 건립해 화제였다. 이는 축구장 30배 규모로 다양한 부품들을 보관하고 있으며, 인공습지와 주차장으로 구성된 부대시설과 공원, 카페, 산책로, 웰컴센터 등 직원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당 센터는 본사를 제외한 BMW의 해외 부품 물류센터 중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018년에는 전 세계 BMW 전시장 중 최대 규모인 송도 콤플렉스를 오픈했다. BMW 그룹이 직접 투자한 이곳은 전시장, 인증 중고차, 서비스센터, 각종 공연과 연회가 가능한 문화홀을 갖췄다. 또한 사무공간과 카페테리아도 갖춰져 있다. 후에 소개할 BMW 드라이빙 센터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함께 방문하기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진행한 프로그램들
BMW 코리아는 선진 기술인력과정인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자동차 정비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참여 학생들은 딜러사와 정식 근로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급여와 높은 수준의 근무환경을 제공받게 된다. BMW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2022년까지 100억 원을 투자하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기타 산업으로 확장해 동참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BMW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의 글로벌 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사업을 가장 핵심으로 여긴다고 한다. 이러한 BMW의 철학으로 매년 자동차 관련 대학과 고등학교 학생들을 모집해 어프렌티스 프로그램도 시행 중에 있다. 2004년부터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현재 1,000여 명의 학생이 수료했으며, 절반 이상의 학생이 BMW 공식 딜러사에서 근무 중이다.
어린이에게는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청년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한다
기존 11.5톤 트럭을 개조한 실험실 차량인 '모바일 주니어 캠퍼스'는 2012년부터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어린이들에게 과학 창의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또한, BMW 그룹 코리아 및 딜러사의 기술 전문인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청소년에게 나누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영 엔지니어 드림 프로젝트'도 시행 중에 있다.
BMW는 BMW 드라이빙 센터와 물류센터, 송도 콤플렉스를 오픈하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현재 딜러사를 포함해 BMW 그룹 코리아는 직간접적으로 5,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했으며, BMW 드라이빙 센터의 경우 개장과 함께 운영인력 100여 명을 새로 채용했다. 그리고 특히 드라이빙 센터와 송도 콤플렉스는 인천 지역 거주자들을 대거 채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세계 유일의
자동차 복합문화공간
앞서 언급한 BMW 드라이빙 센터는 BMW 그룹 내에서 트랙과 고객 체험 시설이 한 곳에 자리 잡은 전 세계 유일의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이다. 총 895억 원을 투자해 완성된 센터로, 2.6km 길이의 드라이빙 트랙과 오프로드 코스를 비롯한 시승 체험 시설이 마련돼 있다.
드라이빙 센터는 누구나 메인 트랙 주행을 체험할 수 있는 기본 프로그램 외에도 드리프트, 윈터 드라이빙, BMW 그룹 패키지 등 여러 심화학습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가격은 훈련 정도에 따라 3만 원부터 200만 원까지 다양하다.
브랜드 신뢰를 쌓기 위해
실질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최대 200만 원이라는 가격에 사뭇 놀랄 수 있지만, 놀랍게도 고객들이 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이유는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트랙 사용비, 차량 정비 비용, 강습료, 타이어 교체 비용 등을 종합하면 오히려 BMW 드라이빙 센터를 이용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드라이빙 센터는 이들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면 사실상 손해를 보는 구조라 연간 약 100억 원의 적자가 난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장성택 BMW 드라이빙 센터 상무는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에게 실질적인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신뢰를 쌓고, 브랜드 가치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라고 밝혀 화제였다. BMW의 진정성 있는 브랜드 이미지 추구는 많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물론 BMW만 국내 사회에
공헌하는 것은 아니다
BMW처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도 ‘메르세데스 벤츠의 약속’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공식 출범한 사회 공헌위원회가 있다. 올해로 6년을 맞은 사회 공헌위원회의 누적 기부금은 약 272억 원이다. 게다가 지난 1년간의 기부금은 2014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45억 원 규모라고 한다.
벤츠 사회 공헌위원회는 모바일 키즈, 아카데미, 함께 등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전개했다. ‘모바일 키즈’는 어린이들이 교통사고 대처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교육하고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모바일 아카데미’는 브랜드 기술력과 글로벌 교육 노하우를 국내 대학 자동차 관련 학과에 직접 제공하는 산학협동 프로그램이며, ‘벤츠와 함께’는 임직원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장애복지시설 개보수와 스쿨존 벽화 그리기, 김장 나눔 등 총 220여 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BMW에 대한
평가가 역대급인 이유
많은 네티즌들은 “BMW가 점유율 만회와 이미지 쇄신을 위해 국내에 큰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라고 짐작하고 있다. 2018년에 BMW 디젤 차량에 연속적으로 화재 이슈가 발생하면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기 때문이다. 당시 BMW의 진정성 있는 대처는 소비자들의 화를 누그러뜨리기 충분했다.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며 정부 리콜 명령이 떨어지기 전에 리콜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에 반해 수입차 판매 1위인 벤츠는 최근 발생한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이에 대한 무책임한 대처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10년도 더 넘은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를 조작하여 기준치에 미달하는 차량들을 판매해온 것이 적발된 것이다. 그러나 벤츠는 BMW와 달리 배출가스 조작 의혹에 불복했고 오히려 "예전에 팔던 차량이며 지금 파는 차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말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BMW는 다방면으로 더 좋은 사회, 더불어 가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다른 브랜드들이 사회 공헌을 게을리하고 있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BMW의 행보가 특별히 눈에 띈다는 것이다.
사랑받기 위해서는 사랑을 줄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던가? 이것은 비단 연인 관계에서만 통용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서도 사랑을 주고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자면, BMW가 이에 어울리는 예시로 보인다. BMW가 걸어온 길이 다른 브랜드들에게도 귀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