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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Nov 05. 2020

아빠들이 사진만 보고도 "바로 계약하겠습니다" 하는 차

“그때 그 여름을 틀어줘, 그 여름을 들려줘” 어딘가 친숙한 이 가사는 최근 이슈가 된 한 프로그램의 노래 가사다. 국내 최정상이라 불리는 3명의 연예인이 함께 불렀다는 점에서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대히트를 치며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이기도 하다. 


비단 이 노래뿐만이 아니다. LP 바나 10년 전의 패션 혹은 노래가 다시 유행하는 것을 보면,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사는 정확히 ‘레트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레트로 붐이 불며 클래식한 디자인의 SUV가 다시 한번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두에 오르고 있다. 오늘은 사진만 보고도 바로 구매 욕구가 생긴다는 레트로 디자인, 지프 형태의 SUV들을 모아서 살펴봤다.

지프 랭글러

대표적인 레트로 SUV

지프 랭글러는 가장 대표적인 레트로 지프 형태의 SUV로 불린다. 최근 시동 꺼짐 가능성 등을 이유로 일부 차량이 리콜 조치됐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차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지프 랭글러는 2017년 미국 LA 모터쇼에서 공개됐고 국내에는 2018년 8월에 출시됐다. 


독보적인 오프로드 능력을 발휘하는 랭글러는 35인치 타이어까지 커버가 가능하며, 전동 스웨이 바 탈착, 전자식 전후륜 락커 등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각종 사양들이 탑재됐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랭글러 루비콘은 ‘오프로드의 황제’라는 별명답게 오프로드에서 여과 없이 능력을 발휘한다. 웬만한 오프로더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록 크롤링도 문제없고, 온로드에서는 소음과 진동까지 적다. 마치 패밀리 SUV처럼 루비콘은 '패밀리 오프로더'로 진화한 셈이다.

가장 최근에는 랭글러 윌리스 에디션이 100대 한정으로 출시됐다. 커스터마이징을 즐기는 젊은 세대와 오프로드 마니아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랭글러 스포츠 4도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델이다. 레드와 화이트 등 2가지 컬러로 선보이며 가격은 5,090만 원으로 책정됐다. 


랭글러 윌리스 에디션은 지난 1948년 도입된 ‘윌리스 오버랜드 CJ-3A’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됐다고 알려져 있다. 윌리스 오버랜드 CJ-3A는 실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설계로 주목받았던 전력이 있다. 현재 레저용 차량의 아버지로 여겨지는 모델이기도 하다.

포드 브롱코

뉴트로 디자인과 함께 부활

최근 포드가 1996년 단종됐던 SUV, 브롱코의 신형을 공개했다. 브롱코는 프레임 차체와 사륜구동을 갖춘 정통 오프로더이다. 신형 브롱코는 1세대 브롱코의 디자인을 새롭게 해석한 뉴트로 디자인을 선보인다. 박스형 차체와 단조로운 캐릭터 라인, 원형 헤드램프 등이 특징이며 네티즌들은 신형 브롱코가 “뉴트로 디자인의 정석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2도어, 4도어, 스포츠 모델 등 총 3개의 모델을 선보이며, 에어 루프 등 아기자기하고 혁신적인 기술들을 갖췄다. 레인저와 F-150에 탑재된 2.7리터 V6 터보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출력 325마력, 최대토크 54.2kgf.m를 자랑한다. 또한 270마력, 최대토크 42.8kg.m 성능을 발휘하는 2.3리터 에코 부스트 4기통 엔진도 선택 가능할 예정이라고 하니,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날로 커지는 모습이다.

랜드로버 디펜더

전설이 돌아왔다

1948년부터 개발된 다용도 사륜구동 자동차인 디펜더는 군용 베이스로 제작돼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갖고 있다. 디펜더는 랜드로버를 대표하는 모델이기도 하며, 2015년까지 약 60여 년간 부분변경을 거치며 생산됐다.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시키지 못해 단종이 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당시 많은 소비자들은 ‘레트로의 정석’이라고 불리는 디펜더의 단종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항간에선 전설로 불렸던 디펜더가 부활을 했다고 하니, 이슈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2세대 모델로 탈바꿈한 신형 디펜더는 기존 모델의 헤리티지를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21세기 안전규제를 충족하는 자동차로 출시됐다. 신형 디펜더는 기존 모델처럼 숏바디는 90, 롱바디 4도어 모델은 110으로 판매된다. 국내에도 90과 110이 모두 출시되었으며 두 차량 모두 D240 2.0리터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해외 사양엔 가솔린 엔진도 존재하지만 국내에선 디젤만 선택 가능하다.

지프 왜고니어

미국식 프리미엄의 진수

지프는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풀사이즈 SUV 라인을 선보이지 않았다. 이 점이 늘 소비자들의 불만이었는데, 이에 대한 응답이었을까? 지프 왜고니어가 단종된 지 30년 만에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드가 플래그십 SUV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2021년에 양산차로 선보일 그랜드 왜고니어 콘셉트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확장을 알리는 지프의 신호탄과 같다. 그랜드 왜고니어는 3열 7인승 구성의 프리미엄 대형 SUV로, 미국식 프리미엄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외관에는 지프의 상징인 7개 슬롯의 그릴과 상단에 시그니처 LED 패턴을 삽입해 존재감을 강조할 것이며, 그릴 양쪽에는 티크 나무 소재 LED 헤드램프, 옵시디언 블랙 알루미늄 스키드 플레이트 등이 디자인의 디테일을 더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는 정통 SUV라고 부를 만한 차가 없는 상태다. 모하비와 렉스턴이 보디 온 프레임을 사용하긴 했지만 네티즌들은 이를 “정통 SUV로 보기에는 거리가 멀다”라고 평가한다. 한때 쌍용차에서 정통 SUV가 생산되긴 했지만, 지금은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비록 미국처럼 메이저의 느낌은 아니지만, 한국에도 레트로 혹은 클래식한 디자인의 SUV를 원하는 마니아층 소비자들이 존재한다. 클래식이란 무엇일까? 사실 클래식은 단지 “오래됐다”라는 의미보단 무언가 시대를 초월해서 지속적인 가치를 지닐 때 붙는 말이다. 오늘 소개한 4종의 모델이 좋은 예시가 될 듯하다. 시대와 문화의 간극을 뛰어넘어 한국에서도 ‘클래식’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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