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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Nov 06. 2020

국산차 눈물의 폭탄세일 한다 하자 국내 네티즌 반응

“사장님이 미쳤어요”, “최저가 10,000원부터” 등의 자극적 문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하지만 막상 가게에 들어가 보면 줘도 안 가질 만한 제품들에만 높은 할인이 적용될 뿐, 인기 품목은 할인을 진행하지 않거나 할인 폭이 현저히 낮다. 이것이 광고나 홍보에서 주로 나타나는 최저가의 함정이다.


최근 국내에서 11월 한 달간 진행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선 국내 5개의 자동차 제조사가 참여하여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자세한 할인 내용을 살펴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소비자들이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혹해서 들어왔다가 실망해서 돌아간다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국산차 할인 내용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수입차와 달리 국산차는

좀처럼 할인이 진행되지 않았다

미국의 최대 연말 할인 행사, 블랙 프라이데이를 표방한 한국식 대규모 할인행사 “코리안 세일 페스타”가 11월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코리안 세일 페스타에는 다양한 업종의 국내 기업이 참여하며 자동차 업계로는 현대, 기아,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 등의 국내 브랜드가 참여한다.


이번 할인 행사를 통해 최대 10%까지 할인이 적용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딜러사에 따라 프로모션 옵션이 제공되는 수입차와 달리 국산차는 좀처럼 할인이 없었다.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도 여럿 보이고 있다. 그런데 할인의 실상을 살펴본 소비자들은 애매한 반응을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주요 차종을 포함한

8종에 대해 할인을 진행한다

현대자동차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쏘나타, 쏘나타 하이브리드, 투싼, 싼타페, 코나 EV, 넥쏘, 그리고 신형 그랜저 등의 차종에 할인이 적용된다. 차종에 따라 할인율은 차등적으로 적용되며 최소 100만 원부터 최대 285만 원까지 할인이 진행된다. 수소차 넥쏘는 100만 원 할인이 적용되며 그랜저는 정가의 2%, 101만 원이 할인된다.


쏘나타는 3~5%의 할인율이 적용된 157만 원, 하이브리드는 102만 원이 할인된다. 더 뉴 싼타페는 디젤 모델에 한하여 정가의 2~3%인 105만 원이 할인되며 투싼의 경우 250만 원가량 할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최고 할인이 적용되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10%의 금액인 285만 원 할인이 진행된다. 그 밖에 11월 출고 시 30만 원의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기아자동차의 할인 품목엔

주력 차종이 대거 포함된다

기아자동차는 주력 모델인 모닝, K3, K5, K7을 포함한 니로, 스토닉, 스포티지, 모하비 등의 차량에 2~10%의 할인이 진행된다. 스토닉 모하비를 제외한 할인 차량 구매 시 최저 36개월 할부 1.0%에서 최대 60개월 할부 시 3.0%의 저금리 할부 혜택도 진행될 예정이다. 할인 금액이 가장 큰 차량은 모하비로 2~3%의 할인율이 적용되어 218만 원이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모닝의 경우 2~4% 할인이 적용된 84만 원, K3, K5는 3~5%의 할인이 적용되어 각각 118만 원, 139만 원이 할인되며 K5 하이브리드의 경우 157만 원의 금액이 할인된다. K7은 5~7%의 할인이 적용된 245만 원, 하이브리드의 경우 266만 원 할인이 진행된다. 그 밖에 니로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도 각각 231만 원과 217만 원의 할인이 적용될 예정이다. 기간별 재고 할인도 진행되어 최대 7%까지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 쌍용, 쉐보레는

무이자, 저금리 등

다양한 할인 조건을 제공한다

르노, 쌍용, 쉐보레 등도 이번 코리안 세일 페스타를 통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쉐보레의 경우 최대 10%의 할인과 함께 5년 혹은 10km의 무상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쉐보레, 말리부, 트랙스, 이쿼녹스 차량을 구입할 경우 1,500대 한정으로 차량가의 10%를 지원하며 무이자 할부 또는 1% 저금리의 72개월 장기 할부 조건 중 하나를 택할 수 있게 된다.


르노 삼성의 경우 구매 조건에 따라 옵션과 용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프로모션이 제공된다. 할인 대상 차량에는 인기 모델인 XM3, QM6, SM3가 포함되며 금리 할인도 진행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티볼리, 티볼리 에어, 코란도, 렉스턴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 칸 등의 인기 모델이 대거 할인될 예정이다. 그 밖에 ‘개소세 종료 카운트다운’ 프로모션을 통해 할인 행사 제외 모델에 대해서도  11월 내에 출고 시 10만 원에서 30만 원의 추가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국산차는 딜러사를 매개로 한 수입차의 프로모션 대비 할인을 좀처럼 진행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통한 차량 할인은 많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실제 할인 대상 품목과 할인 폭을 살펴본 소비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매 방법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되는 복잡한 할인 조건 때문이었다.

쉐보레, 르노삼성, 쌍용자동차의 경우 조건에 따라 할인 폭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르노삼성의 경우 가격 할인 대상인 8개의 차종 중 실제로 코리안 세일 페스타를 명목으로 조건 없이 가격 할인이 들어가는 품목은 5종에 불과했다. 나머지 차종에 대해선 조건 하에 할인이 진행되거나 옵션 선택, 추가 혜택 등이 주된 할인의 내용이었으며 대규모 할인이라기보단 사은 행사의 느낌이 강했다.


쌍용자동차의 경우에도 최대 7%, 10% 등 엄청난 할인을 제공하는 듯한 문구를 사용하고 있지만, 구입 방식에 따라 할인을 제공할 뿐, 즉각적인 할인 혜택은 제공하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대부분 재고 차량을 일시불로 구매하는 경우에만 할인이 진행되어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상관없이 연말 재고 처리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_달성 소방서

할인 적용 차량의

대부분이 재고나

문제가 있는 차량이었다

현대자동차는 아예 인기 차종을 제외했다. 신형 그랜저에 적용되는 2% 할인을 제외하면 할인이 적용되는 나머지 품목들은 올해 판매량이 저조했거나 논란에 휘말린 차량들이었다. 싼타페의 경우 판매량이 높은 가솔린 트림은 아예 할인에서 제외되었으며 디젤 모델에만 2~3%대의 할인을 적용했다.


투싼에 적용되는 8%의 할인도 구형에만 적용되어 일각에서는 “신차 출시 이후 재고가 충분히 소진되지 않아 이를 처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라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또한 8%의 할인이 진행되는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에도 최근 화재 사건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차량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그랜저로 구색 맞추고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명목으로 문제 차량을 처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대적인 홍보에 비해

적은 할인 폭에

네티즌들은 반발했다

코리안 세일 페스타를 홍보하는 보도자료의 댓글에서 할인 행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원색적인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만큼 할인하고 생색은? 제목만 보면 몇 백 내린 줄 알겠네”, “할인해 주려면 화끈하게 할인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 “동네 마트도 아니고 이 정도 할인에 빅세일이라니…”등 대대적인 홍보 대비 적은 할인 폭에 불만을 표하는 의견을 주로 찾아볼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안 나가는 차만 할인해서 재고 떨이하려는 꼼수”, “연말 재고 정리랑 무슨 차이냐?” 등 주로 판매량 부진 차량이나 문제 차량에 대해서만 할인이 적용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찾아볼 수 있었다. 심지어는 “절대 속지 맙시다”라는 원색적인 비판 의견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할인을 잘 이용한다면

합리적인 구매가 가능할 것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1년 단위의 물건을 미리 구입해놓는 미국 마트들이 연말 재고 처리를 위해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때문에 재고 품목에 대해서만 할인을 진행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했음에도 턱없이 적은 할인과 과대 홍보에 대한 반감일 것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할인을 좀처럼 적용하지 않던 국산차에 최대 300만 원까지 할인이 제공되는 것은 충분한 메리트이다. 복잡한 조건과 구매 방식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되는 할인을 쉽게 파악하긴 어렵겠지만, 자동차 구매를 계획하고 있던 사람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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