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부산의 한 주거지 전용 주차장에 세워진 ‘벤츠S 500 4matic’을 망치로 수십 번 가격해 차량을 마치 벌집처럼 만든 50대 남성이 보도된 바 있다. 당시 이 남성은 비싼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망치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지는데,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상습 주취자로 음주 상태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러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다행히 인명 피해로 번지지 않은 사실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런데 최근 인천에서 망치를 들고 다니며 공공기물 파손은 물론 자동차 운전자들을 위협한 남성이 등장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공공기물 파손은 물론
돌을 옮겨 차량 운행 방해
지난달 26일 인천미추홀경찰서 공식 유튜브에 ‘망치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지난 3월 11일 오후 2시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길거리에서 발생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30대 남성 A씨가 30cm 길이의 망치를 들고 인근 주변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처럼 대낮에 망치를 들고 길을 걷던 A씨는 돌연 차량 진입 방지용 볼라드와 전신주 등 공공기물을 내리치는가 하면 망치를 들고 지나가는 시민 옆을 서성이곤 했다. 그러다 주택가 골목으로 향하더니 도로 중앙에 큰 돌을 옮기고는 지나가는 차량이 통행에 불편을 겪는 것을 지켜봤다. 심지어는 몇몇 차량에는 망치를 휘두르는 위협 행동까지 저질렀다.
출동한 경찰을 위협해
결국 테이저건 맞고 검거
이를 본 한 주민이 “한 남성이 망치를 들고 서성인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A씨에게 망치를 놓으라고 수차례 설득했으나, A씨는 “뭐가. 왜. 어쩌라고.”라는 등 계속해서 경고를 무시했다. 이처럼 대치 상황이 이어지곤 있는 가운데 “한 판 붙자고” 말하며 경찰까지도 위협한 것이다.
이에 경고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더 큰 피해를 막고자 A씨의 도주로를 차단한 뒤 테이저건을 발사해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경찰은 “A씨는 망치를 휘두르며 주택가를 돌아다니거나 차량 운행을 방해했다”며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우리 경찰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가의 차량을 목표물로
장도리 던져 파손한 남성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길에서 저런 사람 만나면 정말 무서울 것 같다”,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경찰들 고생이 많다”, “돌 옮겨서 차량 운행 방해하는 거 대박이네”,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 보인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서울에 있는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입주민 20대 남성이 장도리를 이용해 고가의 차량 20대를 잇따라 파손한 일도 있었다. 경찰은 피해 차량 블랙박스와 CCTV에 포착된 신원을 파악해 체포한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