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코모 Aug 03. 2023

얌체 주차 참교육한 아우디, 대중 반응 엇갈린 이유는?

주차 문제 /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최근 많은 운전자가 출근길보다 퇴근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 주된 원인으로 ‘주차 문제’를 꼽고 있는데,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경우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인해 이중 삼중으로 주차된 모습을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차량 등록 대수와 달리 충분한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벌어진 현상이라 말하고 있다.


문제는 주차 자리를 두고 이웃 간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에는 주차로 다툼을 벌이다 이웃을 살해하는 사고가 벌어지기까지 했다. 이런 가운데 주차장 차선을 침범해 주차한 차량에 분노한 차주가 자신의 차량을 바짝 붙여 대는 ‘보복 주차’로 사과를 받아냈다는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바퀴까지 돌려가며
보복 주차 선보인 아우디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칸 주차 참교육 후기’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2장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전날 주차장 차선을 침범해 주차한 검은색 K5 차량에 보복하고자, 자신의 아우디 차량을 K5 운전석 쪽으로 바짝 붙여 주차했다. 특히 A씨는 K5 차주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바퀴까지 돌려놓은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해 눈길이 쏠렸다. 


A씨가 이렇게까지 행동한 데에는 K5 차주가 전화번호도 남기지 않고 2칸 주차한 것에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상대 차에 전화번호가 없었다. 전날 저녁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지만 안 받았다. 주차장 카메라를 봤더니 차 못 빼고 가더라”며 “계속 전화가 와도 안 받았는데 문자로 반성문이 와서 빼줬다”라고 전했다. 


너그럽게 이해해달라
문자로 호소한 K5 차주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사진 출처 = '에펨코리아'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사진 출처 = '에펨코리아'

K5 차주가 A씨에게 보낸 문자를 보면 “사장님 제가 어제 잠깐 볼일이 있어서 바로 뺄 생각에 대충 대놓고 올라갔다 내려왔는데 차를 못 빼는 상황이다. 주차 제대로 안 한 점 정말 죄송하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면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한 번만 차 빼주시면 안 되겠나. 제가 타지에서 와서 오늘 올라가야 하는데 부탁드리겠다”라고 거듭 부탁했다. 


K5 차주가 보인 진심 어린 사과에 결국 A씨도 차량을 빼주며 상황이 일단락된 셈이다. 끝으로 이번 일을 두고 A씨는 “며칠 정도 차 안 쓸 생각 했는데, 그래도 말을 착하게 하길래 빼줬다. 아마 앞으로는 저분도 주차 매너 지킬 듯하다”고 전했다. 


속 시원하다는 주장과
처벌 대상이라는 의견 대립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사진 출처 = '뉴스1'

A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극명한 반응을 보여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 “무개념 주차에 대한 정의 구현이다”, “좋은 후기다”, “덕분에 대리 만족을 느꼈다” 등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K5도 잘한 거 없지만, 아우디 차주분도 마찬가지인 듯”, “그래도 전화는 받고 상황은 들어 봐야죠”, “요즘 보복 주차하다 큰코다칩니다” 등 A씨의 행동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민폐 주차에 화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보복 주차는 위법의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2021년 대법원은 “차량에 손을 대거나 훼손하지 않더라도 차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보복 주차’도 재물손괴에 해당한다”라며 벌금 50만 원형을 선고한 바 있다.  


놓치면 후회할 자동차 관련 핫이슈들



작가의 이전글 미스터트롯 장민호, 무명시절에는 ‘이런 차’ 탔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