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건 단연 운전자의 ‘안전운전 습관’이다. 올바른 습관만 들여도 교통사고 위험은 최대 70%를 줄어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사고가 나더라도 심각한 피해를 25% 정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통계에도 불구하고 안전의식 결여된 일부 운전자들에 의해 크고 작은 사고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실정.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급출발, 급정거, 무정차 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최근 한 SUV 운전자가 좌회전 신호에서 주행하던 중 황당한 이유로 급정거를 해 네티즌들에게 뭇매 맞고 있다.
횡단보도 앞에서 급정거
뒤따르던 레미콘과 후미 추돌
3일 교통사고 전문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레미콘 트럭이 갑자기 멈춘 SUV를 추돌한 사고’라는 제목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이 사연은 지난 3월 ‘예? 이게 무슨 말이죠?’라는 제목으로 한 차례 다뤘던 바 있다. 당시 제보자 A씨에 따르면 3월 14일 인천의 한 도로에서 28t에 달하는 레미콘을 몰고 좌회전하던 중 앞서가던 SUV가 급정거해 후미추돌사고가 발생했다.
공개된 영상 속 A씨는 충분한 거리를 두고 좌회전하고 있었으나, SUV 운전자는 돌연 횡단보도 앞에서 정차했다. 횡단보도 신호가 빨간불이었다는 황당한 이유 때문이다. A씨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좌회전하던 중에 급정거한 차를 피할 수 없던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안전거리 미확보로 제가 가해 차량이 되는 게 맞냐”라고 말하자, 한문철 변호사와 네티즌들은 A씨 잘못이 아닌 SUV 운전자의 잘못에 의한 사고라고 의견을 모았었다.
안전거리 미확보한 레미콘의
잘못이 더 크다는 판사
이 같은 반응에 A씨는 소송을 진행했으나, 1심 결과는 예상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재판부는 횡단보도 신호를 착각해 정차했던 SUV 운전자가 아닌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은 A씨의 잘못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 A씨는 “제 과실이 80%로 책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험사 역시 저의 과실이 더 크다고 한다. 1심에서 나오지 않은 증거도 없고 해서 항소해도 기각된다며, 항소할 의향이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혼자서라도 항소하고 싶다”라며 억울함을 표했다.
황당한 재판 결과에
제대로 분노 터진 네티즌들
A씨의 1심 결과를 접한 한문철 변호사는 “아직까지 판사님들이 무조건 안전거리 미확보 과실을 더 크다고 판단하는 것이 심한 것 같다”고 판결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혼자 항소할 수 있다. 인용된 금액이 약 550만 원이므로, 300만 원만 항소해 봐라”라고 조언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판결 내린 판사도 똑같은 상황 경험해서 더 많은 손실이 나길 바란다”, “누가 봐도 SUV 잘못이 큰 사건이다”, “영상을 보고도 이런 판결을 했다면, 당장 옷 벗어야 한다”, “SUV 운전자는 당장 면허부터 반납해라”, “진짜 한심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