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고질적인 문제가 되어버린 음주운전. 지난 2018년 12월 윤창호법 제정으로 음주운전자에 대한 제재와 처벌이 강화되자 다소 줄어드는 듯했으나, 최근 다시 증가 추세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음주운전 재범률의 경우 40%에서 좀처럼 하락하지 않고 있는데, 처벌을 아무리 강화해도 실제로 적발될 가능성이 작아 음주운전자들이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크다.
이들 대부분이 과거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지 않은 경험을 스스로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술을 먹지 않았을 땐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지 떠올리지만, 알코올이 들어가는 순간 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 문제는 음주운전자들의 판단력이 흐려져 사고로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판단력이 흐트러진 한 만취 운전자가 ‘이곳’에 주차했다가 음주운전 사실이 발각된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경적 울리며 시민 놀라게 한 SUV
주차 후 비틀거리며 담배 피기도
8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술 취한 운전자가 주차하러 들어온 곳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16일 저녁 경기 고양시의 한 골목을 지나던 검정색 SUV 차량이 경적을 크게 울리며 지나갔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경적 소리는 컸는데, 몇 분 뒤 SUV 차량은 ‘이곳’ 주차장에 태연하게 주차를 했다.
SUV 차량에서 내린 운전자는 제 몸을 가누기 힘든 듯 비틀거리며 걷기 시작했다. 그가 담배에 불을 붙이는 순간 맞은편에 주차한 이들이 운전자를 향해 다가가 “무슨 일로 오셨냐”라고 말을 걸었다. 운전자는 이들을 보자마자 당황스러운 듯 횡설수설했는데, 그 정체는 다름 아닌 ‘경찰’이었다.
자신에게 다가온 경찰에 당황
제 발로 지구대 찾아간 셈
알고 보니 SUV 차량 운전자가 주차한 곳은 경찰 지구대였던 것. 제대로 답변을 못 하던 운전자에게서 술 냄새가 강하게 풍겨오자 경찰은 곧바로 음주 측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는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으로, 면허 취소 기준 2배를 훌쩍 뛰어넘는 만취 상태였다.
이후 진술 과정에서 운전자는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주차장을 찾다가 지구대인 줄 모르고 주차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운전자는 음주 후 제 발로 지구대를 찾아가 자수한 꼴이 된 것. 현재 경기 일산 서부경찰서는 해당 음주 운전자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해 현장에서 검거한 것으로 알려진다.
음주 처벌 강화해야 한다는
네티즌들 반응
이를 본 네티즌들은 “경찰들 고생하지 말라는 음주 운전자의 배려인가”, “하늘이 도왔다 생각하고 다시는 음주운전하지 말아라”, “얼마나 취했으면 지구대인 줄도 모르나..”, “최근 개발된 음주 자수 시스템인가요?”, “그래도 주차는 잘하네”, “이게 찾아가는 서비스인가?” 등 황당함을 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 “음주운전은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 “지구대로 안 왔으면 큰 사고 칠 수도 있었다”, “제발 음주운전자들을 사회에서 영구 격리시켜라”, “처벌이 약하니 음주운전이 줄어들지 않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