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는 값나가는 물건을 가장 비싼 가격에 낙찰해가는 것으로 구매자나 판매자 모두에게 스릴과 긴장감뿐만 아니라 재미도 선사한다. 경매에서 꼭 있어야 하는 핵심은 ‘값나가는 물건’이다. 오늘은 이 경매에 출품되는 값나가는 자동차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오늘 알아볼 자동차 경매품은 폭스바겐의 부가티 베이론과 두 대의 코닉세그다. 코닉세그의 최소 경매가만 4억이며 부가티는 최소 경매가가 19억이다. 웬만한 집을 살 만큼 값나가는 이 차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바로 알아보도록 하자.
경매 올라온 자동차의
경매가와 제원
부가티 베이론 16.4 1대, 코닉세그 CCR 2대는 온카랜드에 경매로 올라온 차들이다. 최저입찰가는 각각 부가티 19억 5,000만 원 예정, 노란색의 코닉세그 4억 1600만 원 예정, 검은색의 코닉세그 4억 2900만 원 예정이다. 이 세 차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부가티인데, 경매가가 아닌 출고가는 약 29억 1,600만 원이고 보험료도 한 보험사를 기준으로 하면 연간 약 9,600만 원이 나온다. 보관료는 1년에 3,000만 원, 세차하는 데에만 회당 30만 원가량이 든다.
온카랜드에 올라온 정보에 따르면 해당 부가티 베이론은 연식이 2006년 형이고, 배기량 7,993cc이며, 수동 변속기에, 연료는 휘발유다. 코닉세그 제원도 간단히 보면, 연식은 2005년, 배기량 4,700cc, 수동 변속기, 연료는 휘발유다. 온카랜드에 올라온 정보는 아니지만 원래 부가티 베이론의 최대 시속은 407㎞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2.5초다.
경매품을 본
흥분과 비판의 반응
이 차들이 경매에 나오자 커뮤니티는 난리가 났다. “부가티가 온비드 공매에 나올 줄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그냥 지나칠 뻔했다”, “경매 올라온 건 어느 사이트에서 보는 거에요? 세상에, 코닉세그가 있네요!”, “부가티, 속력 끝내주네요!”, “와 나도 저런 차 있었으면 좋겠다”, “로또 두 번 맞아도 못 사는 차다” 등 이번 경매에 나온 차들에 대해 놀라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한편으로는 부정적인 내용도 있었는데, 그중 사회 이슈와 연관되는 것들이 있었다. “결국 채 회장도 자동차 압수당했네”, “담보로 불법 대출해주더니”, “차 키가 없다고 나온 듯해요. 차를 배에 실어서 보내야 하나?” 등이 그것이다. 이 말들은 무슨 의미일까? 순서대로 하나씩 알아보겠다.
부가티와 코닉세그가
불법 담보물이었다?
이번에 경매로 나온 차들은 사실 지금은 파산한 도민저축은행의 회장 채규철 회장의 것이었다. 은행이 부도난 뒤 채 회장의 대출담보였던 부가티를 포함한 26대의 외제차를 예금보험공사가 채 회장으로부터 압류한 것이다. 압류할 당시 채 회장은 800억원대의 부실 불법대출을 해준 혐의로 구속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예금보험공사가 압류한 차들 중에는 부가티 외에도 코닉세그와 람보르기니, 페라리, 포르쉐 등 고가의 수입차들이 있었다. 이 차들이 채 회장의 개인 창고에 보관되어 있었는데 예금보험공사는 이것을 불법 대출의 담보물로 보고 처분했다.
예산은 없고 담보물만 넘친
도민저축은행 사태
그렇다면 도민저축은행 사태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도민저축은행은 강원 춘천에 본점을 두었는데, 2011년 2월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일어났다. 은행의 부실한 경영에 자기자본비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지자 고객들이 하루 사이에 예금 약 189억 원을 찾아간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예금을 지급할 예산이 없었고 금융당국은 도민저축은행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예산은 없었으나 담보물은 넘쳤다. 수입 오디오로부터 시작해 페라리 612, 람보르기니 LP640, 포르쉐 카레라S와 같은 고가의 수입차, 선박, 건물, 해외 골프장, 고미술품 등 보물로 가득했다. 이렇듯 담보를 많이 받은 이유는 담보의 경우 감정사마다 가격을 다르게 불러 가장 고가로 팔 수 있기 때문에 불법 대출을 해줄 때 금액을 많이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차 키가 없는
고가의 경매 자동차들
이렇듯 도민저축은행은 파산한 상태에서 담보마저 압류당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에 경매로 나온 자동차 3대 모두 차 키가 없다는 것이다. 채 회장이 차 키를 주지 않고 “어디 있는지 모른다”라며 일관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차 키를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결국 구할 수 없었다.
부가티의 키를 만들려면 약 3,000만 원에서 1억 정도가 드는데, 프랑스 부가티 본사에 따르면 한국에선 열쇠 제작이 불가능해 일본으로 차량을 옮기고 키 박스 부분만 통째로 뜯어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키 제작 비용에 고가 수입 차량의 운송비, 보험료까지 합하면 해당 금액이 책정된다.
온카랜드에 등록된
부가티와 코닉세그 정보
실제 온카랜드에는 부가티와 코닉세그가 어떻게 올라와 있는지 보겠다. 먼저 부가티를 보면, 처분방식은 매각이라고 돼 있고 자산 구분은 금융권 담보재산으로 돼 있다. 입찰방식은 총액 최고가방식의 일반경쟁이며, 입찰 기간은 2021년, 8월 2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차수는 1번으로 진행된다. 집행기관은 채무자 ㈜도민저축은행이다.
다음으로 코닉세그를 보면, 처분방식은 매각이고 자산 구분은 부가티와 마찬가지로 금융권 담보재산이다. 입찰방식은 총액 최고가방식의 일반경쟁, 입찰 기간은 부가티와 동일한 2021년, 8월 2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유찰 횟수는 0회이며 집행기관은 채무자 ㈜도민저축은행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온카랜드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낙찰된 수입차 3대의
미래 예측해보기
결국 부가티와 코닉세그는 경매에 나오게 됐다. 누군가 낙찰하게 된다면 차 키도 없는 이 차들은 어떻게 될까? 한 기사에서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조수석 왼쪽에 붙여진 압류 딱지 때문에 고가의 열쇠를 맞춰도 주행을 할 수는 없다”라고 말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상황이 조금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소장용이나 장식용으로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매입을 하고 난 뒤 이 차량들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의 의견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었는데, “보관료 가격이면 충분히 차 키 만들고도 남겠다”, “수천만 원을 들인 다음 비용은 채 회장에게 청구하면 되겠네요”, “덮개 만들어 씌우면 세차비도 필요 없겠는 데” 등 아이디어들이 많았다.
부가티 베이론, 코닉세그 모두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차량이다. 도로에 세워져 있기만 해도 한 번씩은 눈길을 받을 만하다. 이 차들은 워낙 고가인데 몇 년째 창고에 있었다는 점 때문에 도로를 달리면 마치 박물관 골동품이 시민들 사이에 뛰어든 것 같은 느낌을 줄 것이다.
현재 이 차들은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 복잡한 상황이고, 자동차 키가 없어 키를 만드는 데에만 억대를 왔다 갔다 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새 주인을 만나기 위해 창고에서 나와 낙찰될 날 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