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 Be Back”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터미네이터 속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명대사다. 이 대사만큼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경차가 있다. 바로, 현대의 ‘아토스’다. 90년대 중반, 대우 마티즈의 성공을 저지하기 위해 경쟁 모델로 등장했다가 사라진 바로 그 ‘아토스’말이다.
당시 아토스는 차가 무거운 데다가 잘 나가지도 않고, 에어컨이 자주 고장 나서 많은 원성을 들었던 모델이다. 그런 아토스가 단종 된 이후, 현대자동차는 19년 만에 새로운 경차를 출시하게 된다. 가격이 ‘800만 원’이라는 놀라운 소문이 붙은 ‘캐스퍼’가 그 주인공이다. 과연, 캐스퍼가 800만 원에 출시될 수 있을지 함께 알아보자.
수없이 쏟아진
뉴스 기사들
실제로 인터넷 검색창에 ‘캐스퍼’를 검색하면, ‘800만 원’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캐스퍼의 기사가 정말 많이 보인다. “기본이 800만 원? 가능할까?” “800만 원이라면 캐스퍼 구입하시겠습니까?” “현대차 19년 만의 경차 ‘캐스퍼’ 800만 원” 등의 기사들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이렇게 쏟아지는 기사들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현대자동차 캐스퍼의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캐스퍼가 800만 원에 출시되면 대박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소문 속
캐스퍼의 스펙은?
그렇다면, 무성한 소문의 주인공 ‘캐스퍼’의 스펙을 먼저 알아보자. 캐스퍼의 차체 크기는 길이 3,595mm, 너비 1,595mm, 높이 1,575mm, 공차중량은 985kg~1,030kg이다. 이로써 국내 경차 규격을 충족하게 되어, 취등록세 면제 등의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캐스퍼는 최근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도 완료했다. 현대 캐스퍼는 1.0L 가솔린 자연흡기 모델과 1.0 가솔린 터보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자동 4단 변속기가 부착되어 있고, 최대 출력은 76마력이다.
첫 번째 이유
“800만 원”은 인도 시장 가격
간단히 말하자면, 소문 속 800만 원은 반절 정도 진실이다. 국내가 아닌, 인도 시장에서 800만 원으로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도에서는 800만 원으로 출시가 가능한 걸까?
인도는 차량을 생산할 때 최대한 원가절감을 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또한, 안전에 대한 규제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약한 편이라 ABS 같은 안전 장비도 의무가 아니다. 더운 나라임에도 에어컨이 옵션으로 들어갈 정도니,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소문의 800만 원은 인도 시장 출시 가격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두 번째 이유
경차이지만 SUV인 캐스퍼
인도 시장과 다르게, 국내 소비자들은 기준이 높다. 앞서 말한 에어컨이나 ABS는 당연히 기본으로 들어가야 하고, 그 외의 편의 장비도 기본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들이 많다. 이에 더해, 캐스퍼는 경차이지만 SUV이기 때문에, 제작 단가도 기존 경차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점쳐 보는 국내 가격은, 승용차 모델 기준으로 1,300만 원에서 1,400만 원으로 예상된다.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기존 경차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세 번째 이유
위탁생산해도 가격 높을 것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위탁 생산할 예정이니까, 가격을 낮출 수도 있지 않나?” 이들은 현대차 공장 임금과 광주형 일자리 임금이 차이 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냉정히 대답하자면,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기아의 모닝과 레이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모닝과 레이도, 기아와 동희홀딩스의 합작회사인 동희오토에서 위탁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델들도 800만 원이 넘기 때문에, 캐스퍼가 동희오토에서 위탁 생산된다고 하더라도 800만 원으로 출시되기는 어려울 듯하다.
캐스퍼 전기차 모델도
출시 예정
캐스퍼의 베일이 하나씩 풀어지는 가운데,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바로, 캐스퍼의 전기차 모델이 나온다는 소식이다. 친환경이 핵심 이슈가 된 지금,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보겠다는 현대자동차의 의지가 느껴진다.
캐스퍼 전기차 모델은, 넓은 실내 공간보다는 작고 좁은 길을 잘 다닐 수 있게 만들어진 시티카 느낌의 전기차다. 작은 용량의 배터리로 약 300km 주행이 가능한데, 경제적인 전기차의 대표주자인 르노 삼성의 ‘조에’와 비슷한 느낌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사전예약은
언제부터 하나?
현대 캐스퍼는 현대차가 개발과 판매, 서비스까지 모두 담당한다. 현대차는 캐스퍼 전용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온라인 고객 직접 판매를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스퍼는 경차와 소형 SUV 사이의 균형 잡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전 예약은 14일 오전 8시 30분에 시작된다.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캐스퍼 ‘1호 차’의 영광은 선착순으로 정해진다. 캐스퍼 1호 차는 이달 말 캐스퍼가 공식 런칭된 이후, 10월 초에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캐스퍼가 ‘800만 원’이라는 소문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굉장히 뜨거웠다. “상식적으로 800만 원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모닝 가격이면 좋고, 레이보다 싸게 나오면 흥행할 듯” “800만 원으로 나올 거라고는 상상만 합시다”라며, 캐스퍼가 800만 원에 나올 수 없음을 예상하는 반응이 많았다.
무성한 소문과 함께, 출시 전부터 많은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경차 ‘캐스퍼’. 과연 출시 가격이 어떻게 될지, 세부 사양은 어떻게 나올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