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 군중 속에서 일반적으로 개인적 특성이나 사회적 관계는 소멸하고, 사람들이 쉽게 동질화되는 심리 현상이다. 세기마다 늘 유행하는 것들이 있고 우리는 그 유행을 따라가고자 한다. 역시 유행은 따라가야 제맛인가 보다.
이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최근 자동차 브랜드들이 시장에 줄줄이 내놓겠다는 모델이 있다. 바로 전기차 모델이다. 수많은 전기차들이 나오고 있지만, 오늘은 그 가운데에서도 롤스로이스 스펙터를 중심으로 벤틀리와 마이바흐 전기차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CEO의 포부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는 최근 영국 굿우드 본사에서 열린 공개행사에서 “오늘은 1904년 5월 4일 이래 롤스로이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하루가 될 것”이라며, ”117년이 지난 오늘 롤스로이스는 전세계에서 펼쳐지는 순수 전기 자동차 혁명을 다음 단계로 도약시킬 최초이자 최상의 슈퍼 럭셔리 전기차에 대한 실주행 테스트 프로그램을 개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롤스로이스는 오랜 시간의 연구와 고심 끝에 마침내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유산 스펙터를 공개한다”라면서 “스펙터는 1900년 창립자 찰스 롤스가 예언한 전기 자동차의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롤스로이스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롤스로이스 고객에게 전기화로 밝아진 미래를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롤스로이스
럭셔리 제조사로 거듭나나?
토스텐 CEO는 “롤스로이스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역사에 남을 만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딘다”라며 “2030년 안에 브랜드 첫 전기차를 출시하고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럭셔리 제조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2020년대에 모든 제품을 순수전기 모델로 전환하고, 2030년 이후에는 모든 내연기관 엔진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해당 브랜드는 최근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행보에 발맞춰 순수전기차 “스펙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강렬함과 유령
“스펙터”
첫 순수전기차 이름은 기존의 팬텀, 고스트, 레이스와 같이 유령을 뜻하는 동시에 “공포를 불러일으키는”이라는 강렬한 의미의 단어인 스펙터로 정해졌다. 강렬함과 유령을 의미하는 스펙터는 2023년 4분기에 출시될 예정으로, 출시에 앞서 실주행 테스트에 돌입한다고 한다.
스펙터는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250만km에 달하는 다양한 조건과 지형에서 공개 주행 테스트를 거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400여 년 동안 활용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축적할 방침이라고 한다.
스펙터의 스펙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롤스로이스는 전기 파워트레인을 활용한 꾸준한 연구와 실험을 진행해왔다. 2011년에 팬텀의 배터리 전기 자동차 버전인 팬텀EE를, 2016년에는 롤스로이스의 비전을 반영한 순수 전기 모델 비전 넥스트 100을 선보였다.
롤스로이스는 스펙터에 “정숙하고 세련되며 즉각적인 토크와 엄청난 토크를 발휘하는 전기 드라이브”를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스펙터의 구체적인 디자인 및 스펙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서 탁월한 고속 주행 안정성을 선보여온 롤스로이스이기에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국내외
네티즌 반응
스펙터가 공개되자 국내 네티즌들은 “오 드디어”, “롤스로이스 전기차라니”, “얼마나 조용할지 기대된다”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해외 네티즌들 또한 “디자인이 벤츠처럼 달걀 같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이름부터 정말 멋지다”, “마침내 완벽한 EV가 눈앞에 다가왔다”, “흠잡을 데가 없다”라며 줄지어 칭찬했다.
일각에선 “전기차 저속 시 의무적인 인위적 소리를 발생시켜야 하는데, 롤스로이스는 과연 어떻게 풀려나”, “라디에이터 그릴이 더는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디자인할지 궁금하다”와 같은 궁금증을 제시하기도 했다.
XP 100 GT 콘셉트카를 닮은
순수전기차
외신에 따르면 벤틀리는 2025년 브랜드 첫 번째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CEO는 “벤틀리는 이제 앞으로의 100년을 내다볼 차례이며, 새롭고 지속 가능한 럭셔리카의 롤모델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벤틀리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벤틀리의 첫 번째 순수전기차는 지난해 브랜드 설립 100주년을 맞이해 공개한 바 있는 “EXP 100GT” 콘셉트 스타일을 띠게 될 전망이다. EXP 100 GT 콘셉트는 4개의 전기 모터를 기반으로 1,340마력의 최고 출력과 1,491n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고성능 차량이다. 정지상태에서 약 100km/h 도달까지 2.5초의 순발력과 300km/h에 이르는 최고 속도를 자랑할 뿐 아니라 불과 15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이 가능하다.
럭셔리를 상징하는 모델
마이바흐 EQS 콘셉트카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모든 브랜드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중에서도 EQS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전동화 방향성을 보여주는 첫 전기차 모델이다. 해당 모델은 날렵한 헤드램프와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 패널, 유선형 차체 실루엣과 곳곳에 더해진 크롬 장식 등이 조화를 이뤄 마이바흐 고유 느낌을 살린다.
실내는 마이바흐 전용 디스플레이와 컨텐츠를 갖춘 MBUX 하이퍼 스크린이 특징이다. 스크린 표면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양쪽 A필러로 연결됐다. 암레스트는 사이드보드를 본떠 디자인됐고, 2열에는 이그제큐티브 시트와 쇼퍼 패키지가 적용돼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하는 모델이다.
전동화 시대가 생각보다 앞당겨지면서, 앞으로 전기차가 더욱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현재도 전기차가 계속 나오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대다수 소비자들은 지금 당장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을 망설인다.
몇몇 네티즌은 “향후 몇 년은 인프라 구축 때문에 시간이 걸릴테니, 지금 내연기관차를 사는 건 아무 문제 없다”라는 반응도 보였다. 그러니 우리는 향후 몇 년 후, 인프라가 구축되길 기대하면서 지금은 내연기관차를 맘껏 즐기는 것도 좋을 듯싶다.